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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무슬림 소녀 등장한 건국기념일 광고 외압으로 삭제 논란

등록 2017.01.17 16: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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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돈=AP/뉴시스】레바논 시돈의 한 교회에서 4일(현지시간) 뺨에 산타클로스 그림을 그려 넣은 무슬림 소녀와 기독교 소녀가 나란히 앉아 크리스마스 행사를 구경하고 있다. 2016.12.05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히잡을 쓴 소녀의 사진이 담긴 호주 건국기념일의 대형 디지털 광고가 돌연 삭제돼 논란이 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빅토리아주의 다문화정책장관 로빈 스콧은 "여러 위협으로 인해 광고를 주관한 옥외광고회사 QMS가 삭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QMS는 구체적인 응답을 피했다.

 빅토리아주 멜버른의 고속도로에 설치됐던 이 광고는 오는 26일 킹스도메인가든에서 열리는 건국기념일 축제를 홍보하는 내용이었다. 호주 국기를 배경으로 두 무슬림 소녀가 웃고 있는 모습이 논란이 됐다.

 지난 13일부터 애국자연합전선(UPF) 등 다수의 극우단체가 SNS를 통해 이 광고를 비난하기 시작했고, 수천 명의 사람들이 히잡을 쓴 소녀 이미지를 공유하며 광고에 반대하고 나섰다.

 시드니에 사는 리즈 파커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는 호주 건국기념일 정신을 반영한 광고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스콧 장관은 "호주 건국기념일은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고 다양성을 축하하는 행사"라며 "애국심을 이유로 소수를 공격하는 모습이 매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또 호주 건국기념일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 지나 로즈는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는 다문화 국가"라며 "그게 마음에 들지 않으면, 호주를 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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