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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트랜스젠더 이시연 가수 데뷔 '여자가 됐어'

등록 2010.05.06 14:31:34수정 2017.01.11 11:4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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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유상우 기자 = ‘니가 처음이야. 여자로 보이고 싶어서 예쁜 원피스도 샀어. 너를 위해 입으려고 했는데, 죽을 만큼 아프고 나서 난 여자가 됐어.’(여자가 됐어)  여자가 됐지만 여자로 산다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트랜스젠더를 대하는 대다수의 시선이 여전히 곱지 않기 때문이다. 독하게 마음먹고 발가벗은 채 대중 앞에 섰고, 먼저 손을 내밀었지만 성적 소수자에 대한 편견의 벽은 높기만 했다.  그래도 이시연(30)은 “남자로 살았던 27년보다 지금이 더 행복하다. 편견 따윈 신경 쓰고 싶지 않다”며 웃는다. 2007년 성전환수술을 통해 여자로 다시 태어났다. 이름도 ‘이대학’에서 ‘이시연’으로 바꿨다. 모델 겸 연기자로 활동하던 2002년 영화 ‘색즉시공’과 2007년 ‘색즉시공2’에 잇따라 출연하며 주목받은 이시연이다.  최근에는 디지털 싱글 ‘여자가 됐어’를 발표하며 활동 영역을 넓혔다. “1년 반 정도의 연습기간을 거쳐 완성한 노래”라며 좋아한다. 짐작과 달리 ‘여자가 됐어’는 발라드다. “이시연이 노래한다고 하면 음악적 실력이나 진정성보다는 보여주기 위한 하나의 쇼처럼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 부분을 피하고 싶었고, 특히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노래는 “다시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불렀다. “인간 이시연, 여자 이시연으로 출발점에 섰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다.” 가사는 직접 붙였다. “보통 ‘너’와 ‘나’, ‘성소수자’를 다른 개념으로 본다. 그러나 너와 나는 다를 게 없다. ‘똑 같은 여자’라는 의미도 있다”고 소개했다.  록밴드 ‘부활’의 베이시스트 서재혁(35)은 이시연 어머니의 사촌동생이다. “처음 삼촌에게 노래한다고 했을 때 섹시가수로 나올 줄 알았다고 하더라. 발라드라고 하니까 웃으며 많은 충고를 해줬다.”  “삼촌에게 ‘상업적으로 나오지 않았다. 가수가 되고 싶었다’면서 노래를 들려주니까 ‘어쿠스틱한 느낌이 좋다’며 힘을 내라고 했다. 어설프게 할 생각이면 지금이라도 당장 그만두고, 아니면 가수로서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이라고 했다.”  지적도 받았다. “삼촌하고 같이 노래를 부른 적이 있는데 ‘너는 아직도 당당하지 못하다. 자신의 선택에 당당하라’는 말을 들었다”며 머쓱해했다. “삼촌이 ‘부끄러워하거나 숨지 말고 진정성을 가지고 아픔을 노래하면 대중에게 그대로 전달될 것’이라고 했다. 대중은 다 안다면서.”  그래도 당당해지기가 쉽지는 않다. “사실 고민도 많았고 두렵기도 했다. 독하게 마음먹고 나왔지만 사람인지라, 상처받고 많이 울고. ‘이제는 괜찮겠지’ 해도 또 그런다. 물론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고 지금도 나아지고 있지만.”  지난해 같은 매니지먼트사의 혼성그룹 ‘게리골드스미스’의 게리K(29)와 열애설에 휘말렸다. “사귀지 않았다”며 손사래를 친다. 그래도 싫지는 않은 기색이다. “열애설이 나지 않았다면 대시를 했을 것”이라는 고백이다. “게리K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듬직하고 멋있는 건 사실이니까….” 지금은? “포기했다. 하하.”/swryu@newsis.com

【서울=뉴시스】유상우 기자 = ‘니가 처음이야. 여자로 보이고 싶어서 예쁜 원피스도 샀어. 너를 위해 입으려고 했는데, 죽을 만큼 아프고 나서 난 여자가 됐어.’(여자가 됐어)

 여자가 됐지만 여자로 산다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트랜스젠더를 대하는 대다수의 시선이 여전히 곱지 않기 때문이다. 독하게 마음먹고 발가벗은 채 대중 앞에 섰고, 먼저 손을 내밀었지만 성적 소수자에 대한 편견의 벽은 높기만 했다.

 그래도 이시연(30)은 “남자로 살았던 27년보다 지금이 더 행복하다. 편견 따윈 신경 쓰고 싶지 않다”며 웃는다. 2007년 성전환수술을 통해 여자로 다시 태어났다. 이름도 ‘이대학’에서 ‘이시연’으로 바꿨다. 모델 겸 연기자로 활동하던 2002년 영화 ‘색즉시공’과 2007년 ‘색즉시공2’에 잇따라 출연하며 주목받은 이시연이다.

 최근에는 디지털 싱글 ‘여자가 됐어’를 발표하며 활동 영역을 넓혔다. “1년 반 정도의 연습기간을 거쳐 완성한 노래”라며 좋아한다. 짐작과 달리 ‘여자가 됐어’는 발라드다. “이시연이 노래한다고 하면 음악적 실력이나 진정성보다는 보여주기 위한 하나의 쇼처럼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 부분을 피하고 싶었고, 특히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노래는 “다시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불렀다. “인간 이시연, 여자 이시연으로 출발점에 섰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다.” 가사는 직접 붙였다. “보통 ‘너’와 ‘나’, ‘성소수자’를 다른 개념으로 본다. 그러나 너와 나는 다를 게 없다. ‘똑 같은 여자’라는 의미도 있다”고 소개했다.  

 록밴드 ‘부활’의 베이시스트 서재혁(35)은 이시연 어머니의 사촌동생이다. “처음 삼촌에게 노래한다고 했을 때 섹시가수로 나올 줄 알았다고 하더라. 발라드라고 하니까 웃으며 많은 충고를 해줬다.”

 “삼촌에게 ‘상업적으로 나오지 않았다. 가수가 되고 싶었다’면서 노래를 들려주니까 ‘어쿠스틱한 느낌이 좋다’며 힘을 내라고 했다. 어설프게 할 생각이면 지금이라도 당장 그만두고, 아니면 가수로서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이라고 했다.”

 지적도 받았다. “삼촌하고 같이 노래를 부른 적이 있는데 ‘너는 아직도 당당하지 못하다. 자신의 선택에 당당하라’는 말을 들었다”며 머쓱해했다. “삼촌이 ‘부끄러워하거나 숨지 말고 진정성을 가지고 아픔을 노래하면 대중에게 그대로 전달될 것’이라고 했다. 대중은 다 안다면서.”

 그래도 당당해지기가 쉽지는 않다. “사실 고민도 많았고 두렵기도 했다. 독하게 마음먹고 나왔지만 사람인지라, 상처받고 많이 울고. ‘이제는 괜찮겠지’ 해도 또 그런다. 물론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고 지금도 나아지고 있지만.”

 지난해 같은 매니지먼트사의 혼성그룹 ‘게리골드스미스’의 게리K(29)와 열애설에 휘말렸다. “사귀지 않았다”며 손사래를 친다. 그래도 싫지는 않은 기색이다. “열애설이 나지 않았다면 대시를 했을 것”이라는 고백이다. “게리K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듬직하고 멋있는 건 사실이니까….” 지금은? “포기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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