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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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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신세계]한전, '탈탄소·디지털화' 에너지新사업으로 재도약

2022년까지 급속 전기차충전기 3000기 추가 구축
'K-BEMS' 도미니카에 수출...건물 에너지 효율 관리
에너지플랫폼 'EN:TER'로 공급·소비자 연결…전력데이터 활용

등록 2020.04.2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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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성환 기자 = 한국전력공사 나주 본사 사옥 전경.

[서울=뉴시스]한국전력 나주 본사 사옥 전경. (사진=한국전력 제공)



[서울=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우리에게 처음으로 '마이너스 유가'를 경험하게 해주었다. 그만큼 에너지산업에도 미친 영향이 크다.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도 이런 변화의 흐름에 맞춰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있다. 탈탄소와 디지털화는 에너지 신(新)사업의 핵심이다.

한전의 에너지신사업은 기후 변화 대응, 에너지 안보, 수요 관리 등 주요 에너지 현안 해결에 초점이 맞춰진다. 깨끗한 에너지와 디지털 기술과의 융합을 기반으로 효율적인 에너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사업화하려는 것이다.

여기에는 전기차 충전 서비스(EVC), 에너지 관리 시스템(EMS), 지능형 전력 계량 시스템(AMI) 등이 포함된다. 또한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기술 결합을 통해 사업 영역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

◇"깨끗하고 효율적인 에너지서비스 제공"

24일 한전에 따르면 2022년까지 전국에 공용 급속 전기차 충전기 3000기를 추가로 구축할 계획이다. 앞서 정부는 공용 급속충전기 1만기 보급을 목표로 잡은 바 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한전은 국내 총 3299개 충전소에 8029기의 충전기를 설치했다. 공용주차장과 쇼핑몰 등 공공장소에 설치하는 공용 충전기는 1323기이고 아파트용 충전기는 5987기이다. 나머지 711기는 비공용 충전기이다.

전기버스 충전기도 총 7기를 보급했다. 앞서 한전은 2018년 3월부터 나주시 전기버스 충전 인프라 시범운영을 진행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에만 4기의 충전기를 광주광역시에 설치했다.

한전은 민간 충전사업자에게 공용 인프라를 개방해 충전 사업자 육성에도 노력하고 있다. 현재 한전은 자체 충전 서비스 브랜드인 '캡코 플러그'(KEPCO PLUG)를 운영 중이다.

한전 관계자는 "400㎾급 초고속 충전기, 자율주행 대비 무선충전시스템 등 차세대 충전 인프라 기술 개발로 미래 전기차 확대 기반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세종=뉴시스】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이 4일 대구광역시 두류공원에서 열린 '초급속 전기차 충전소 준공식'에서 충전 시연을 하고 있다.(사진=한국전력공사 제공)

[서울=뉴시스]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이 대구광역시 두류공원에서 열린 '초급속 전기차 충전소 준공식'에서 충전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전력공사 제공)



한전은 건물 에너지 종합관리시스템인 'K-BEMS'를 개발해 글로벌 수준의 에너지 관리 기술도 확보했다. 'K-BEMS'는 전기, 가스, 열 등 다양한 에너지 사용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분석해 건물 내 에너지 효율을 높여주는 시스템이다.

지난 2월에는 도미니카공화국 뿌까마에마(PUCMM) 대학에서 'K-BEMS 수출 시범사업 준공식'을 개최하기도 했다. 한전은 이번에 준공된 도미니카 PUCMM 대학을 시작으로 현지 기업과 호텔 등에 K-BEMS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전은 신재생에너지 미활용 전력으로 그린수소를 생산·저장·이용하는 P2G(Power to Gas) 기반 마이크로그리드(MG) 프로젝트도 나주와 울산에서 추진하고 있다. 이는 물을 전기분해해 생산한 수소를 연료전지에 저장하거나 메탄가스로 전환하는 기술이다.

한전 관계자는 "수전해 기술개발 등을 통해 수소경제사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섹터 커플링 기반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플랫폼 'EN:TER'로 전력데이터 개방

한전은 공급자와 소비자가 상생하는 에너지 분야 최초의 비즈니스 공유 플랫폼인 'EN:TER'를 지난해부터 운영 중이다.

'EN:TER'는 에너지 비즈니스 오픈마켓과 빅데이터 마켓으로 구성된다.

에너지 비즈니스 오픈마켓은 각종 에너지 분야 소비자와 기업을 매칭해주는 서비스로 현재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 전력수요관리(DR) 분야 마켓이 열려있다. 앞으로 에너지관리시스템(EMS), 에너지효율향상사업(EERS), 에너지신산업펀드 마켓이 추가될 예정이다.

빅데이터 마켓은 전력데이터 공유를 통해 서비스 개발을 활성화하기 위한 서비스이다. 여기서는 전력데이터 공유센터, 전력데이터 개방포털, 전력데이터서비스(EDS)마켓이 운영되고 있다.
[서울=뉴시스](사진=한국전력 제공)

[서울=뉴시스](사진=한국전력 제공)



소비자는 ESCO를 활용해 초기 투자비 부담 없이 노후된 회사·공장·빌딩 등 저효율 에너지 시설을 고효율 시설로 바꿀 수 있다. 또한 DR 마켓을 통해 수요관리사업자와 계약해 절약한 전기를 전력시장에 판매할 수도 있다.

EDS 마켓에서는 전기 사용량을 손쉽게 확인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도 가능하다.

한전은 EN:TER에 에너지 신사업 분야 신규 마켓을 추가하고 모바일 서비스를 추가 오픈하는 등 서비스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2250만호의 고객과 전국에 걸친 전력공급 인프라,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을 융합해 에너지 관련 모든 소비자와 사업자에게 디지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이를 통해 연간 고객 편익 15억원, 기업 편익 6억원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