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알시파 병원 진입에 국제법 위반 논란 가열
이스라엘군 “병원서 발견” 소총 등 증거 영상 공개했으나
병원 지하 터널망 증거 제시 않은 채 “수색 진행 중” 밝혀
미도 하마스 병원 지휘소 사용 뒷받침…하마스는 부인
[가자시티=AP/뉴시스] 15일(현지시각)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공개한 영상 사진에 IDF가 가자지구 가자시티의 알시파 병원 MRI 센터에서 찾아낸 무기와 하마스 표식이 달린 방탄조끼 등이 공개되고 있다. IDF는 "이는 하마스가 이 병원을 테러에 사용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2023.11.16.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가자 시티 최대 병원인 알-시파 병원을 공격하고 있는 이스라엘군이 15일(현지시간) 병원에서 발견한 AK-47 소총, 수류탄, 군복, 방탄조끼 등 하마스가 병원을 기지로 사용하는 증거 동영상을 공개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는 또 이스라엘군 대변인이 노트북과 휴대용 무전기 등을 하마스가 병원을 지휘소로 사용하는 증거로 지목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그러나 알-시파 병원 지하에 터널망이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으며 아직 병원 단지에 대한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자 지구 공격으로 많은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함에 따라 국제사회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병원 단지 지하에 하마스의 터널망이 구축돼 있으며 하마스 지휘소가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도 이스라엘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하마스는 병원을 군사기지로 사용한다는 주장을 배격했다.
아랍 TV 아기들 영상 트는 반면 서방 TV는 ‘하마스 기지’ 강조
이스라엘군이 알 시파 병원에 진입한 것을 계기로 아랍 국가들의 TV들은 알-시파 병원에서 출생한 영아의 동영상을 내보내고 있고 이스라엘과 일부 서방국들은 하마스가 병원을 기지로 사용하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알-시파 병원이 하마스 지휘소로 사용되고 있음을 이스라엘이 입증하는지에 따라 이스라엘군의 작전에 대한 비판 수위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하마스 등 팔레스타인 민병대가 알-시파 병원을 기지로 사용한다는 평가는 병원 단지 내 전투원들 사이의 교신을 도청한 내용에 일부 근거하고 있다.
또 이스라엘군 대변인 다니엘 하가지 중장은 하마스 전투원이 민간인으로 위장해 탈출하려고 벗어 던진 하마스 군복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증거들이 병원이 테러용도로 사용되고 있음을 입증한다. 이는 완전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 병원 진입했으나 병원 내부에서 전투는 없어
병원 의사들은 환자와 가족, 의료진, 피난민 등 수천 명이 알-시파 병원에 이스라엘군이 진입하는 과정에서 치열한 총격전과 폭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병원 진입을 비난했다. 하마스는 이날 “우리는 점령군과 국제사회, 미국이 수천 명 의료진과 부상자, 피난민들의 안전에 책임이 있음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병원에 인큐베이터와 유아식, 의약품 등을 공급했으며 군 의료진과 아랍어를 하는 군인들이 이들을 나눠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고위 당국자는 인큐베이터가 아기들을 가자 남부 병원이나 이집트로 이송하는 앰뷸런스용이라며 사용 여부는 의사들이 결정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WHO, 이스라엘군 병원 진입 “절대 수용 못한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 대변인은 하마스를 공격하는 이스라엘군이 “전쟁과 무관한 환자와 의사, 간호사를 최대한 보호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알-시파 병원에 대한 공격에 미국이 개입했느냐는 질문에 미 정부는 이스라엘군 작전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하마스가 납치한 인질 일부가 병원에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군 당국자들은 또 며칠 전부터 조만간 가자 남부 지역에서 하마스 지도자 및 인질 수색을 위한 공격을 늘릴 것이라고 밝혀 왔다.
인권 단체 ‘인권을 위한 의사들’의 국장인 샘 자리피는 전투원이 사용하는 병원에 대한 군사 행동은 중대한 군사적 필요성이 있는 경우에만 국제법상 합법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운영중인 병원에 대한 공격을 정당화하려면 대안이 없다는 대단히 높은 정도의 군사적 필요성을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병원을 강제로 소개하려면 소개되는 사람들이 보다 안전해 진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고 밝히고 “의사들이 환자 이송 필요성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군은 2016년 이라크 모술에서 이슬람국가 전투원이 이라크군을 향해 발포하는 살렘 병원을 공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 40일 간 언론인 42명 사망…팔 37명-이 4명 등[이-팔 전쟁]
- 미, 하마스 통신감청으로 이스라엘군의 알시파 병원 진입 뒷받침[이-팔 전쟁]
- 유엔안보리, 가자 전투의 긴급중단과 구호품 통로 확보 결의안 채택
- "이스라엘군, 알시파 병원서 하마스 무기·지휘소 발견(종합)"[이-팔 전쟁]
- 美 백악관 "이스라엘 병원 공격에 관여 안 했다"[이-팔 전쟁]
- 네타냐후, 바이든과 통화 "가자 공습 포기 안해"…하마스는 바이든 책임론 제기[이-팔 전쟁]
- 유엔, 가자지구 첫 연료 반입 확인…"더 많은 연료 허용해야"[이-팔 전쟁]
- 팔 통신회사, "가자지구, 연료 부족으로 통신두절" 경고[이-팔 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