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후 한반도, 열 스트레스 32도 넘는 날 최대 94일"
기상청, 여름철 실제로 느끼는 '열 스트레스' 전망 분석
열 스트레스 발생일·최대지속기간 모두 늘 전망
열 스트레스 지수도 상승…동아시아 권역 중 2위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21세기 후반이 되면 한반도의 극한 열 스트레스 발생일이 현재 대비 11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지난달 31일 서울시 송파구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장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피하는 모습. 2023.07.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홍연우 기자 = 온실가스가 지금 수준으로 배출될 경우 21세기 후반 한반도의 극한 열 스트레스 발생일이 현재 대비 11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일 기상청은 '열 스트레스에 대한 미래 전망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국의 10% 이상 지역 열 스트레스 지수가 '상위 5% 기준값'(현재 전국 평균 32.8도)을 넘는 평균 극한 열 스트레스 발생일은 7.6일이다. 최대지속기간은 3.5일로 집계됐다. 그러나 21세기 후반(2081~2100년)이 되면 발생일은 48.8~94.2일까지, 최대 지속 기간은 27.5~77.6일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때 열 스트레스란 기온, 상대습도, 풍속, 복사에너지 등을 종합해 여름철 실외 환경에서 인간이 실제로 느끼는 스트레스를 단계 별로 나타낸 지수다. 기온이 유사해도 습도가 높은 경우 더 높게 나타나며, 지수가 높아질수록 온열질환자 수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예를 들어, 2021년 8월6일과 7일 서울의 최고기온은 각각 32.2도와 32.3도였다. 다만 최소습도는 57%와 48%로 였다. 이때 열 스트레스 지수는 6일 32.9도, 7일 31.3도로 차이를 보였다.
아울러 한반도의 여름철 평균 열 스트레스 지수도 눈에 띄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반도 평균 열 스트레스는 28.1도다. 권역별로는 ▲평균 28.1도 ▲수도권 28.4도 ▲강원권 26.3도 ▲충청권 28.5도 ▲전라권 28.8도 ▲경상권 28.3도 ▲제주권 28.6도의 분포를 보인다. 산간지역보다 습도의 영향을 많이 받는 내륙과 해안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여름철 열 스트레스 지수가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21세기 후반기가 되면 이 열 스트레스 지수가 31.2~35.8도 안팎을 오르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동아시아 6개 권역 중 중국 북동부지역 다음으로 가장 큰 증가폭이다. 열 스트레스 지수가 30도를 넘어가면 온열질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32도 이상 구간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게 된다.
다만 열 스트레스 지수의 상승은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한·중·일 3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전 지역에서 여름철 평균 열 스트레스 지수는 현재(26.1도) 대비 3.1~7.5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극한 열 스트레스일은 현재 4.7일에서 42.8~103.8일로, 최대 지속 기간은 현재 2.4일에서 15.1~68.2일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고온 현상이 더욱 자주 발생하고 극심해질 것이 예상됨에 따라, 야외 활동 및 온열질환과 관련된 미래의 열 스트레스 정보는 매우 중요하다"며 "극한 기후에서의 안전 및 건강과 관련해 기후변화 시나리오 기반의 다양한 분석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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