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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내달 3일 中서 왕이와 회담…북핵 논의 주목

등록 2021.03.31 09:00:00수정 2021.03.31 10: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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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3일 중국 푸젠성 샤먼 방문…취임 후 첫 출장

양자 관계 발전 방안 모색…한반도·지역 문제 논의

외교부 "한미·한러 이어 주변국과 전략적 소통 의미"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5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한-러 외교장관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3.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5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한-러 외교장관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3.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내달 3일 중국에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과 한반도 및 지역 문제를 논의한다.

31일 외교부에 따르면 정 장관은 왕이 외교부장의 초청으로 다음 달 2일부터 이틀간 중국 푸젠성 샤먼을 실무 방문해 3일 오전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외교장관의 방중은 지난 2017년 11월 이후 3년여 만이다.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해 11월 26일 한국에서 개최된 후 4개월여 만에 열린다. 왕이 외교부장은 지난달 16일 정 장관과의 통화에서 중국 방문을 초청했으며, 정 장관은 사의를 표하고, 구체적인 방문 시기 등을 협의해 왔다.

외교부는 "이번 방중은 한·미 외교장관회담, 한·러 외교장관회담에 이어 한반도 주변 주요 국가들과 전략적 소통을 지속해 나간다는 의미가 있다"며 "한중 양자 관계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동시에 한반도와 지역 및 국제 문제 등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의용 장관은 지난 17일 한국을 방문한 안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회담을 한 데 이어 25일에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연방 외교장관과 회담을 가졌다.

이번 회담은 최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잇따른 대남·대미 압박 담화를 발표하는 가운데 이뤄지는 만큼 양 장관은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북미, 남북 대화 재개를 위한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막바지 단계에서 점검하고 있는 새로운 대북 정책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중국의 지지 및 건설적 참여 입장을 확보하고, 한중 간에 긴밀히 협력하기 위한 방안이 비중 있게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 장관은 미중 간 갈등을 빚고 있는 각종 현안에 대해서도 입장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을 찾은 블링컨 국무장관은 홍콩과 대만, 신장, 티베트 등에서 중국의 인권 유린, 민주주의 침해 문제 등을 강하게 비판하며 한미가 긴밀히 협력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내정 간섭이라고 반박하면서 한국의 반중 전선 참여를 경계할 것으로 보인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7일 베이징에서 미중무역전국위원회(USCBC) 대표단과 가진 화상회의를 통해 조 바이든 차기 미국 행정부에 관계개선을 강력히 제안했다. (사진출처: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캡처) 2020.12.07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7일 베이징에서 미중무역전국위원회(USCBC) 대표단과 가진 화상회의를 통해 조 바이든 차기 미국 행정부에 관계개선을 강력히 제안했다. (사진출처: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캡처) 2020.12.07

일각에서는 정 장관이 취임 후 첫 출장지로 미국이 아닌 중국을 낙점한 배경에도 관심을 쏟고 있지만 외교부는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이 당국자는 "중국을 선택했다기보다는 미국과도 대면 교류를 위한 일정 협의가 있어서 서울에서 (회담이) 성사됐고, 러시아와도 마찬가지"라며 "상호 편리한 시기를 조율하다보니 이 시기가 됐다"고 일축했다.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돼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한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소통하기로 했다.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는 지난 10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시 주석의 올해 상반기 방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한국의 백신 접종이 순차적으로 추진되면서 한국 코로나19 상황의 전면적인 통제가 가능해져 방문에 필요한 여건이 조성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양 장관은 내년 한중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2021~2022년을 '한중 문화교류의 해'로 선포한 것과 관련해 양국 간 구체적인 교류와 협력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출범한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의 구체 발전 방향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한편 양국이 수도 베이징이 아닌 샤먼시에서 회담을 갖는 것은 중국의 방역 상황과 방역 정책, 양 장관의 일정을 고려한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정 장관은 오는 2일 서울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출국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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