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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동물을 돌보고 연구합니다

등록 2022.04.11 11:3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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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동물을 돌보고 연구합니다 (사진=김영사 제공) 2022.04.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동물을 돌보고 연구합니다 (사진=김영사 제공) 2022.04.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반려동물 양육 인구 1500만 시대 1인 가구 증가, 급속한 저출산과 고령화로 반려동물에게서 심리적 위안을 찾는 사람이 늘었다.

반려동물을 향한 폭발적 관심에 비해 인류와 함께한 동물의 의미에 대한 성찰은 상대적으로 빈약하다.

책 ‘동물을 돌보고 연구합니다’(김영사)는 15년 넘게 동물의 임신과 관련된 연구와 진료를 해온 장구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가 기록한 동물과 과학 연구 노트다.

연구와 진료를 병행하는 저자는 동물병원 진료실에서는 아픈 동물을 치료하며 밤새 돌보는 한편, 수의과대학 연구실에서는 ‘사람 질병 치료를 위한 연구’라는 대의명분을 위해 동물을 희생시킬 수밖에 없다는 냉혹한 현실을 반복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동물 복제 연구, 유전자 교정 기술 등 첨단과학 기술과 그 밑거름이 되는 기초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실명이나 암처럼 동물에게서 나타나는 사람과 유사한 질병을 연구해 동물뿐 아니라 사람의 질병에도 적용할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고, 유방염에 걸리지 않는 젖소 등 질병 저항성이 있는 슈퍼동물이 탄생하면 미래 식량자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동물을 연구할수록 동물과 인간이 얼마나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지 깨닫게 된다고 말한다.

이에 이 책은 세상을 바꾼 동물학자의 연구실에 숨은 동물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100년 전 인슐린 개발 과정에 도움을 준 개, 암 발생 과정을 이해하기 위해 탄생한 면역 결핍 쥐, 인류 최초 백신을 선사한 소, 질병 연구 모델 낙타, 신약 개발 임상실험 대상 원숭이 등 저자는 실험동물의 희생 덕에 인간이 많은 질병에서 자유로워졌음을 상기시킨다.

저자는 이 책에 수의사로서 돌보는 동물들의 이야기도 담았다. 반려동물을 아끼는 보호자와의 만남, 새벽 2시에 병원으로 출근해 개를 분만시켜야 했던 응급 상황 등 모두 동물에 진심인 저자의 마음이 느껴진다.

그중 가장 놀랍고 눈물겨운 에피소드는 저자의 첫 반려견이자, 세계 최초의 복제 개 ‘스너피’를 탄생시킨 대리모 ‘심바’ 이야기다.

저자에게 심바는 연구 동료이자 일생 친구였다. 실험동물이자 반려동물이었던 심바의 유골함은 지금도 연구실 한쪽에서 저자와 함께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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