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종합]코스피, 역대 최고치 '2228.96' 뚫을까…천장까지 50.5p 남아

등록 2017.03.21 17:31:3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21일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21.37p (0.99%) 상승한 2178.38로 마감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직원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2017.03.21.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photo@newsis.com

경기 호조·美 금리 낮은 상황·국내 기업이익 증가…'강세장'
 2011년 5월2일 역사적 고점 2228.96 돌파 '낙관론' 확산
 교보 김영준 "2200선 안착 여부 중요…실적 확인 2분기 분기점" 
 IBK證 이종우 "일시적 넘을수도…하반기 금리인상 환경 부담"
 韓 폭식 외국인 매수세 변수…"환율 외국인에 유리한 국면"

【서울=뉴시스】강세훈 기자 = 21일 코스피 지수가 2180선에 바짝 다가선 채 장을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5년 넘게 벗어나지 못했던 박스권을 사실상 돌파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지난 2011년 5월 2일 기록한 종가기준 사상 최고치 2228.96에 불과 50.58포인트 밖에 남지 않은 상황. 증권가에선 글로벌 경기 호조와 국내 기업 이익 개선에 힘입어 사상최고치 경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1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21.37포인트(0.99%) 오른 2178.38로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이자 지난 2011년 7월8일(2180.35) 이후 약 5년8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날 외국인이 3615억원 어치를 사들이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전날 주춤했던 외국인 매수세가 재가동되면서 증시도 탄력을 받았다.  

 최근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데 비해 아직 금리가 낮아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여건이 형성 됐다. 여기에 삼성전자를 비롯해 국내 대표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잇달아 상향 조정된 게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또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도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KTB투자증권 신지윤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에 이익 개선이 가능한 기업이 늘어나고 있고 외국인 관점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 된 시장이라는 점에서 연속 강세장이 나타나고 있다"며 "우호적인 여건이 형성되고 있어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설명했다.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조심스럽게 사상 최고치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교보증권 김영준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부분과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좋은 부분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2180선까지 다가섰다"며 "여름까지는 상승 트렌트가 이어지면서 역사적 전고점 부분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밋빛 전망 일색일 때도 냉철한 위험 분석으로 증권가 대표적 비관론자로 꼽히는 IBK투자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도 최고치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센터장은 "글로벌 경기가 좋은데다 아직까지 금리가 많이 높은 수준은 아니기에 펀더멘털 측면에서 받쳐주고 유동성은 적극적으로 회수되고 있지 않은 상태라는 점에서 주식시장에 가장 좋은 환경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기에 국내 기업들의 이익이 개선되고 있어 증시가 계속 상승하고 있어 이제는 2011년에 기록했던 사상최고치를 넘을 수 있을지가 최대 과제"라며 "일시적으로 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에는 증시 상황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넘어가는 6월과 7월이 역사적 최고치를 넘어 2200선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인지를 결정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영준 센터장은 "2200선에 정착을 하느냐가 가장 중요만 문제"라면서 "6월과 7월에 미국의 금리정책이나 기대치가 많이 반영된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실제 좋을 것인지를 확인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2분기 실적이 결정되는 여름 정도에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종우 센터장은 "9년 동안 가져왔던 낮은 금리와 유동성 확대정책이 종료 됐다는 점을 투자자들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하반기에는 경제는 좋다고 하더라도 정책은 네거티브하게 흐르게 되기에 상반기보다는 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증시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는 강력한 외국인의 매수세다.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된다면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는 이유다.

 외국인은 올해 3월 들어 21일까지 국내 증시(코스피)에서 3조4850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14거래일 가운데 단 이틀을 제외하고 모두 매수 우위다. 

 지난 20일 848억원을 순매도하며 주춤하는 듯 했지만 21일에는 다시 3645억원을 순매수하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 같은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나타내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0.2원 오른 1120.3원에 마감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통상 1160~1060원선에서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나타났다. 1160원 위와 1060원 아래에선 순매도로 전환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이 추가로 1060선까지 하락하기 전에는 추가 매수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유진투자증권 서보익 연구원은 "현재 시점에서 원달러 환율의 하락 압력은 외국인 투자자에 유리한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험적으로 2012년 이후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원달러 환율 1100원대 중반 이하에서 순매수 기조를 나타냈고, 1100원대 중반 이상에서 순매도의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또 "한국 증시가 저평가 된 가운데 이익전망치의 상향 조정이 지속되는 관점에서 외국인 입장에서 투자에 부담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