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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형평운동기념탑, 이전 장소 찾지 못해 '표류'

등록 2017.08.06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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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뉴시스】정경규 기자 = 경남 진주성 앞에 있는 진주형평운동기념탑이 이전 장소를 찾지 못하고 기념탑 주변에 잡초만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2017.08.06. jkgyu@newsis.com

【진주=뉴시스】정경규 기자 = 경남 진주성 앞에 있는 진주형평운동기념탑이 이전 장소를 찾지 못하고 기념탑 주변에 잡초만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2017.08.06. [email protected]


시, '제3의 장소 이전' 추진 VS 기념사업회, ‘현 위치 존치’ 주장

【진주=뉴시스】정경규 기자 = 경남 진주시가 진주대첩기념광장 건립을 추진하면서 조성 예정지 안에 있는 '진주형평운동기념탑' 이전 예정지를 찾지 못해 표류하고 있다.

6일 진주시에 따르면 시는 진주대첩기념광장 조성을 위해 지난달 31일 진주성 앞 건물 81개동의 보상과 철거를 마무리하고 최근 문화재 시굴조사 용역을 발주한 상태다.

시는 발굴조사가 끝나면 오는 10월부터 기념광장 조성을 위해 본격적인 공사에 착공할 예정이지만 부지내 있는 '형평기념탑' 이전 예정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시와 기념사업회는 형평기념탑 이전을 위해 3차례에 걸친 이전 촉구공문 발송과 실무자들이 2차례 만나 회의를 가졌지만 서로 입장만 확인한 채 이전 예정지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시는 형평기념탑은 제3의 다른 장소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반면 기념사업회는 공사기간 잠시 다른곳으로 옮긴후 공사가 끝나면 현 위치에 다시 존치시켜 달라는 요구다.

이같은 상반된 주장으로 형평기념탑 이전이 표류하고있다.

그동안 시와 기념사업회가 최적의 이전 장소로 거론된 곳은 새벼리 석류공원 옆에 있는 형평운동의 아버지 강상호 선생 묘역 주변이다.

시와 기념사업회는 이곳이 최적의 장소로 손꼽히고 있지만 시는 형평기념탑을 이곳으로 이전할 경우 부지 보상문제 등 사업비가 많이 투입돼 꺼려하고 있다.

시는 “다른 단체들과 형평성이 맞지않다.이곳에 형평기념탑을 옮길 경우 혈세가 너무 많이 투입된다”며 “다른 사회단체와 시민단체에서도 이같은 주장을 요구할 경우 명분이 없다”며 꺼려하고 있다.

시는 진주대첩의 역사성과 호국충절 정신을 기리기 위해 진주성 촉석문 앞 일명 장어거리를 철거하고 2만5020㎡에 '진주대첩기념광장'을 조성할 예정이다.

시는 지난 2007년부터 보상비 600여억원을 포함해 모두 980여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오는 2018년 진주대첩기념광장을 완성할 예정이다.

【진주=뉴시스】정경규 기자 = 경남 진주성 앞 81개 건물이 모두 철거되고 진주대첩기념광장 조성사업이 추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진주형평운동기념탑이 이전 장소를 찾지 못하고 기념탑 주변에 잡초만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2017.08.06. jkgyu@newsis.com

【진주=뉴시스】정경규 기자 = 경남 진주성 앞 81개 건물이 모두 철거되고 진주대첩기념광장 조성사업이 추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진주형평운동기념탑이 이전 장소를 찾지 못하고 기념탑 주변에 잡초만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2017.08.06. [email protected]


'진주형평운동기념탑'은 1923년 진주에서 일어난 백정들의 신분해방운동을 기리기 위해 1996년 12월10일 세계인권선언일에 맞춰 1500여명의 진주시민이 성금을 모아 옛 진주문화원 옆에 세웠다.

기념사업회 관계자는 "형평운동기념탑은 지금 있는 그 자리에 그대로 두어야 한다"며 "형평기념탑을 진주성 밖으로 몰아내는 것은 조선 500년간 차별로 고통받은 백정들의 영혼을 차별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시 관계자는 "진주대첩기념광장의 기본 콘셉트는 '비움'이다"고 들고 "광장의 성격에 맞지 않는 형평기념탑은 이전을 추진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진주대첩광장에 연지사종을 비롯해 논개상, 김시민 장군 동상 등 10여개 단체에서 조형물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고 들고 “광장이 조성되면 주민공청회를 거쳐 시민공감대가 형성되면 필요에 따라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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