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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화 감독 "'신과 함께'는 슬픔 속에서 희망 찾는 이야기"

등록 2017.12.22 07: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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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 김용화 감독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12.20.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 김용화 감독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판타지 대작 '신과 함께-죄와 벌'이 지난 20일 개봉해 휴가철도, '문화가 있는 날'도 아닌 평일 관객 수로는 경이로운 42만2357명을 모으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이틀째인 21일에는 40만1381명을 추가해 누적 관객 수는 82만4019명으로 늘어났다. 22일 오후께 100만 관객 돌파가 확실하다.

개봉 전 극히 일부 언론과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원작 웹툰 마니아층에서 제기한 세 가지 논란도 '대세'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분위기다.

세 가지 논란은 '원작과 영화의 차이' '신파' '중국풍 저승' 등이다. 

영화 개봉을 하루 앞둔 19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연출자 김용화 감독을 만나 이에 관한 솔직한 생각을 들었다.

먼저 '원작과 영화의 차이'.

이 영화 개봉을 누구보다 기다렸을 원작 팬 중 일부 열혈 독자층이 가진 불만이었다.

이 영화는 원작에 변형을 가했다.

원작에서 망자 '김자홍'은 생전 평범한 회사원으로 과로사한 인물이다. 저승에는 '강림' '해원맥' '덕춘' 등 망자를 인도하는 삼차사와 함께 망자를 변호하는 '진기한' 변호사가 있다.

영화에서 차태현이 연기한 김자홍은 생전 소방관으로 화재 현장에서 소녀를 구하다 순직했다. 삼차사 중 하정우가 맡은 강림과 진기한을 합쳤고, 주지훈의 해원맥, 김향기의 덕춘에게도 변호인 역할을 부여했다.

이에 관해 김 감독은 "그래야 했던 이유는 영화는 2시간 안에 하나의 시점으로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연출을 맡으면서 시점을 합쳐야 한다는 결론에 다다랐다"면서 "원작의 통찰력이나 세상을 바라보는 세계관은 갖고 오되 영화로 옮겼을 때 지나치게 일차원적이거나 관객의 몰입을 방해할 수 있는 요소는 영화적으로 좀 더 믿을 수 있게끔 변주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한 마디로 영화에 최적화하기 위한 필연적 선택이라는 의미다.

소방관으로 김자홍의 생전 직업을 바꾼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저승에서 7개 지옥을 돌며 재판받는 김자홍의 생전 삶을 짧은 시간 안에 더욱 극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선 평범한 회사원보다는 의인인 소방관으로 설정해야 한다고 봤다."

지난 19일 원작자 주 작가는 인스타그램에 "어제 '신과 함께-죄와 벌'을 보았습니다. 한순간도 지루함이 없었고, 진기한 변호사의 부재는 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폭풍 눈물 구간이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원작의 폭풍 눈물 구간과 같습니다) 멋진 영화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고 소감을 남겨 힘을 보탰다.

김 감독은 "작가님과 사모님이 어떻게 생각하실지 걱정했는데 좋게 봐주셔서 참 감사했다"면서 "(독자들도)원작과 얼마나 닮았을까 비교하기보다 이 영화가 내 감정을 움직이는지, 재미는 있는지를 판단해주시길 바란다. 이 영화가 원작과 얼마나 닮았는지 비교하는 것보다 영화 자체로 봐주시고 평가해주셨으면 한다"고 청했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 김용화 감독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12.20.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 김용화 감독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다음은 '신파'다.

신파는 마니아를 자처하는 일부 영화 팬이 이 영화뿐만 아니라 한국 영화에 대해 지속해서 가하는 비판 요소다. 관객에게 '눈물'을 강요한다는 것이다.

이 영화에서는 후반부 '모정' '효심' 등을 강조하는 내용이 펼쳐져 관객을 울린다. 이 또한 신파 비판을 피해갈 수 없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누구나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라 본다"면서 "단순히 액션을 즐기기만 하는 영화가 아니라 영화를 보고 나서 부모님에게 전화를 걸고 싶은 마음이 드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감독은 그런 요소들이 해외 언론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인류의 보편적인 정서에 제대로 소구했음을 강조했다.

"한 타이완 기자는 '예고편만 봤을 때는 어느 나라에서나 통할 수 있는 액션 영화를 만들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영화를 직접 보면서 드라마가 강하다는 것을 알았다. 계속 울었다'고 털어놓더라."

지난 18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 월드타워 내 시그니엘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 프레스 정킷 기자회견에 참석한 타이완,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 각국 주요 매체 관계자 50여 명의 반응을 거론한 것이다. 이 영화는 앞서 10~20여 분짜리 트레일러만으로 총 103개국 선판매라는 쾌거를 거뒀다. 

꼭 '울라'고 강요하지는 않았지만, 관객에게 카타르시스를 주려는 의도도 있었음을 감추지 않았다.

 "우리 영화처럼 막대한 제작비를 들인 영화라면 어느 정도 감정의 깊이가 있어야 한다고 봤다. 사실 크게 웃어도 기분이 좋지만, 울고 나면 더 기분이 좋아지지 않나? 다만 극 중 누가 죽어서 처절하게 슬픈 것이 아니라 슬픔 속에서 희망을 찾는다면 좋을 것으로 생각했다. 우리 영화가 마음속 응어리를 푸는 계기가 되기를 바랐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 김용화 감독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12.20.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 김용화 감독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으로 '중국풍'이다.
 
일부 지옥 모습이나 대왕의 옷, 액션 등에서 중국 무협 영화 느낌이 난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지옥은 한국적이고, 이물감이 느껴지지 않게 만들기 위해 고전 그림을 많이 참고해 만들었다. 액션은 할리우드 '반지의 제왕'이나 소니의 인기 게임 '세컨드 선'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서 여러 번 모니터링 시사회를 열고 대통령 선거 여론조사보다 더 큰 규모로 의견을 수집했지만, 그런 지적은 하나도 없었다"며 "예고편을 보고 그렇게 생각하셨다면 (영화를 보면) 오해를 풀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신과 함께'는 개봉 3일째인 22일 오전 6시 현재 영화진흥위원회 통합 예매율 집계에서 55.8%로 2위 '강철비'(15.1%)를 압도하며 1위를 질주하고 있다. 특히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이 영화 관객 평점은 8.86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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