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허태정, 박범계 불출마선언 첫날부터 잰걸음
【대전=뉴시스】더불어민주당 이상민(왼쪽) 국회의원과 허태정 유성구청장. (사진=뉴시스DB)
3선 불출마를 선언, 대전시장 선거전 출마가 유력한 허태정 유성구청장은 이날 관평동주민센터와 구즉동주민센터를 방문해 주민들을 만난 뒤, 오후에 예정에 없이 이재관 시장 권한대행을 찾았다.
그는 이 대행을 만나 구즉동에 조성중인 환경에너지종합타운(SRF)과 플랜더스파크, 하수종말처리장 이전 등 주민반발에 따른 해소책을 요구했다. 대정동에 있는 대전교도소가 이전해갈 방동 지역주민들에 대한 충분한 설득작업과 이주대책도 요청했다.
표면적으로는 구청장으로서 시책에 반발하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시에 전달하는 것이었지만, 시장선거전을 염두에 둔 행보란 해석이 유력하다.
실제 구즉동 주민들의 반발은 갑작스런게 아니라 지난해 가을부터 심했던 사안이고, 국책사업인 대전교도소 이전에 따른 대책은 이재관 권한대행이 기자회견 등을 통해 민관협의체 구성 등 향후 계획을 거듭 밝힌 바 있는 문제다.
당내 또 다른 유력 대전시장 후보인 이상민(유성구을·4선)도 이날 사실상 표밭을 누비는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이 의원은 최근 지역의 민원현장이나 행사에 빠짐없이 얼굴을 비치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도 서구 탄방동 더오페라웨딩컨벤션에서 열린 '2018 대전 장애계 신년인사회‘를 비롯해 계룡스파텔에서 열린 유성구재향군인회 정기총회, 시민네트워크 모임 신년회, 지역 보육시설의 발표회 등을 돌며 늦은 저녁까지 빡빡한 강행군을 펼쳤다.
허 구청장이 이날 이재관 시장 권한대행을 만나기에 앞서 이 의원은 지난달 택시업계의 현안인 대전시-세종시 택시 사업구역 통합과 감차사업 재추진 갈등 해결을 명목으로 시청을 찾아 이재관 시장 권한대행을 만난 바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상민 의원이 오래전부터 사실상 표밭을 누비며 시장후보 행보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허태정 구청장이 박범계 의원의 불출마선언 당일부터 보인 움직임은 예사롭지 않다"면서 "앞으로 두 사람 사이의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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