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조명균 "北과 가을 남북 정상회담 협의…구체적 날짜 언급 일러"
北 '제재' 입장 표명할 듯…"북측에 '노력' 잘 설명할 것"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천해성 차관,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에서 판문점 북측 통일각서 열리는 남북고위급 회담장으로 출발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8.08.13. [email protected]
조 장관은 이날 오전 출발에 앞서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취재진과 만나 "판문점선언 이행에 대해 전반적으로 이행사항을 점검하고, 앞으로 할 일들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남북은 이날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고위급회담을 열어 판문점선언 이행 상황을 점검한다. 특히 판문점선언에 들어간 '가을 정상회담'에 관한 입장을 교환할 예정이다.
남측에서는 조 장관을 수석대표로 천해성 통일부 차관,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이 참여한다.
북측에서는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을 단장으로 박용일 조평통 부위원장,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여한다.
앞서 남북은 4·27 정상회담에서 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완전한 비핵화 등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어 지난 6월1일 이행을 위한 고위급회담을 열고, 군사·인도·체육·철도 등 분야별 회담을 가졌다. 비무장지대(DMZ)의 평화지대화를 위한 감시초소(GP) 시범 철수, 개성공단 내 공동연락사무소 개소, 이산가족 상봉행사 개최 등 양자 현안에서 일부 진전도 있었다.
그러나 북미 간 종전선언 논의와 비핵화 합의 이행 문제가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가을 정상회담 개최 문제 또한 논의가 개시되지 못했다. 이런 와중에 북한 측에서 지난 9일 이번 고위급회담을 제의해옴에 따라 실마리를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5월26일 깜짝 정상회담을 가졌다는 점에 비춰볼 때 의전과 격식을 최소화하고 이달 말 또는 내달 초께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개최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장소 또한 평양을 중심으로 다양한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조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구체적인 날짜까지 결정될 가능성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눠봐야겠다"며 "현단계에서 그런 구체적인 부분까지 언급하기 이르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이날 고위급회담에서는 정부의 대북제재 공조 방침에 대해 북측이 입장을 표명할지도 주목된다. 정부는 북한의 비핵화를 확신할 수 있을 때까지 기존의 대북제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계기마다 강조해왔다.
조 장관은 "북측에서 나름대로 여러 가지 그런 문제에 대해 할 이야기가 있을 거 같다"며 "우리가 하고 있는 노력들에 대해 북측에 잘 설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아울러 "판문점선언에서 합의된 것처럼 완전한 비핵화와 핵 없는 한반도를 목표로,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선순환 구도를 바탕으로 비핵화와 남북관계 개선이 상호 촉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간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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