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오름세 속에…은행권 외화통장 경쟁 계속
'환테크' 편의성 높이고 특별금리 이벤트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 있다.
거주자 외화예금이 5개월 만에 하락했다. 원·달러가 1400원에 육박하자 수출 기업들이 달러로 받은 수출 대금 환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4.11.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최근 원달러 환율이 치솟는 가운데 은행권이 외화통장 상품을 강화하며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며 편의성을 높이는 한편 외화예금 금리를 올리고 이벤트에 나섰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을 넘나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으로 달러화 강세가 나타났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이 영향을 줬다.
강달러 기조 속에 은행권은 환전 수수료를 받지 않는 외화통장 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토스뱅크는 최근 외화통장에 신규 기능을 추가했다. 환율 변동에 따라 차익을 얻으려는 '환테크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서비스 개편으로 목표 환율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외화를 사고팔 수 있는 '원하는 환율에 환전하기' 기능을 도입했다. 고객이 원하는 통화의 환율 범위와 금액, 주기 등을 사전에 설정하면 해당 조건이 충족될 때 자동으로 환전이 진행된다.
미리 설정한 환율 변동에 따라 알림을 제공하는 '외화 수익률 알림' 기능도 더했다. 또 앱을 열지 않아도 환율을 확인할 수 있는 위젯 기능도 추가했다.
토스뱅크는 1월 외화통장 출시 당시 이 상품을 해외여행뿐만 아니라 환테크 등 투자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내세운 바 있다.
신한은행은 이달 중순 SOL트래블 외화예금 계좌 간 외화 잔액을 이체할 수 있는 '외화 선물하기' 서비스를 추가했다. 1일 및 월간 최대 미화 5000달러 상당액을 수수료 없이 주고받을 수 있다.
SOL트래블 외화예금은 해외여행 특화 상품이지만 환전 후 계좌에 보유 중인 달러화와 유로화에는 특별금리를 제공한다. 미 달러에는 연 2.0%, 유로화에는 연 1.5% 금리가 적용된다.
외화통장 관련 이벤트도 시행 중이다.
SC제일은행은 29일까지 초이스외화보통예금(미 달러화) 가입고객에게 최고 연 4.0%의 특별금리를 제공한다. 영업점에서 미화 1만 달러 이상 30만 달러 이하로 가입하는 첫 거래 고객이 대상이다. 특별금리는 예치 금액에 따라 연 3.5~4.0%이며 가입일로부터 2개월간 적용된다.
우리은행은 이달 말까지 위비트래블 외화예금과 환전주머니 서비스에 100달러 이상 입금 또는 환전한 고객을 대상으로 2000명을 추첨해 배달의민족 모바일 쿠폰 5000원을 제공한다.
위비트래블 외화예금 입금과 환전주머니 실적을 충족하면 각 1회씩 응모기회를 가질 수 있다. 중복당첨이 가능해 2회 응모한 고객은 최대 만원까지 쿠폰을 받을 수 있다.
위비트래블 외화예금은 미 달러에 연 2.0%, 유로화에 연 1.5%의 금리를 제공한다.
한편 강달러 기조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 대선 이벤트 종료로 불안 요인이 완화됐음에도 달러는 여전히 강한 모습"이라면서 "미 차기 정부 인선 및 구체적인 정책 관련 불확실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및 중동 지역 지정학 리스크, 미 통화정책 완화 속도 관련 엇갈린 의견이 잔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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