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탄핵부정 黃에 한목소리 비판…"태극기 맞춤형 발언"
민주당 "당대표 자리 위해 국민상식 벗어나"
바른미래 "저잣거리 술집서 나올법해" 비난
평화당 "태극기부대로 회귀…교언영색" 혹평
【성남=뉴시스】박영태 기자 = 22일 경기도 성남시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수도권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황교안 당 대표 후보자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9.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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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자유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은 22일 '태블릿 PC 조작설' 등 연일 탄핵 부정 발언을 하고 있는 황교안 한국당 당대표 후보를 일제히 비판했다.
황 후보는 지난 21일 KBS가 주최한 당 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개인적으로 태블릿 PC 조작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에 앞서 진행된 TV조선 주최 토론회에서는 '탄핵이 타당한 지 동의할 수 없다',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황 후보의 태블릿 PC 조작 가능성 발언에 대해 '태극기부대 맞춤형'이라고 지적하며 발언 취소를 촉구했다.
강병원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당대표 자리를 위해 국민들의 상식에서 벗어난 것"이라며 "황 후보가 과연 제1야당의 대표감인지 국민들은 묻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총리와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낸 인사의 발언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수준의 비상식적 발언을 연일 쏟아내고 있는 것"이라며 "황 후보가 제1야당의 우경화를 앞당기고 민생이 아닌 정쟁 국회로 몰아갈 '비상식적, 반정치적 인물'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했다.
바른미래당은 황 후보자의 발언을 '저잣거리 술집에서나 나올 법하다'고 비난했다.
김익환 부대변인은 "공당의 유력한 대표 후보의 입에서 나온 발언이라니 개탄스러울 뿐"이라며 "어제는 '탄핵 절차', 오늘은 '태블릿 PC', 이제 남은 것은 '탄핵 불복 선언' 뿐인가"라고 꼬집었다.
김 부대변인은 "황 전 총리가 당대표에 마음을 뺏겨 '태극기 부대'만을 의식하는 발언을 한다면 국민들은 등을 돌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평화당은 "한 줌도 안 되는 태극기 훼손 세력의 눈에 들기 위해 역사를 되돌리려는 교언영색"이라고 혹평했다.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어 "황 후보의 탄핵결정 부정 발언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가 내걸었던 박근혜 청산과 보수혁신 노력이 잠시 국민의 눈을 속이기 위한 것이었을 뿐, 태극기부대로 회귀함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순국선열들이 목숨 바쳐 지키고자 했던 태극기가 국정농단 세력에 의해 더 이상 폄훼·훼손되는 것을 좌시해서는 안 된다"며 "박근혜 정부 총리였고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한 황 후보가 또 다시 정치를 하려는 것 자체가 국민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도 전날 상무위원회의에서 "박근혜 탄핵을 부정하고 사면하자는 것은 최순실도 아무 잘못이 없다는 것이다. 김기춘, 우병우 등 당시 대통령 뒤에서 호가호위하던 범죄세력도 아무 잘못이 없으며 이들과 결탁해 제 잇속을 챙긴 이재용 등 재벌들에게도 면죄부를 주겠다는 것이다. 국민들의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기 바란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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