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자당 비하' 홍익표 윤리위 제소키로…"교섭단체 모욕"
"홍익표 '미니정당' 발언, 정당 민주주의 훼손"
이해찬 공개사과·홍익표 대변인직 사퇴 요구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서 손학규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19.02.28. [email protected]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결과 브리핑을 통해 "홍익표 수석대변인의 비하 발언은 교섭단체를 모욕하면서 정당 민주주의를 훼손했고 국회 품위를 무너뜨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바른미래당은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당사자인 홍 수석대변인의 공개 사과, 당사자의 대변인직 사퇴를 요구하고 홍익표 수석대변인의 윤리위 제소를 추진하기로 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홍 수석대변인이 김관영 원내대표에게 전화해 기자들 문자로 양해를 구하겠다고 했지만, 전혀 사과로 보이지 않는 문자였다"며 "(징계안이) 마련되는 대로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개 사과와 수석대변인 사퇴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라며 "될 때까지 문제제기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홍 수석대변인의 자당 비하 발언을 맹비판하며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당사자의 공개 사과를 강력 요구했다.
손학규 대표는 홍 수석대변인의 발언을 겨냥해 "정치는 말로 하는 것인데 품격을 지켜야 한다"며 "5·18 망언에 탄핵 불복에 역사 왜곡부터 성차별, 세대차별 그리고 당 대 당에 대한 기본적 예의도 없는 이런 정치를, 국민들이 이래서 정치를 싫어한다"고 일갈했다.
이어 "선거제 개혁으로 국회의원 숫자를 하나도 늘릴 수 없다는 것이 이런 데서 나온다"라며 "정치에는 금도가 있다. 국회 권위를 스스로 지켜야 한다"라고 쏘아붙였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당사자가 언론에 낸 입장문에 대해 "제대로 된 사과도 아니다. 매우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발언 당사자에게서 전화를 받고 유선상 이해를 구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쿨한 사과를 요구했다"라며 "하지만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한통은 제대로 된 사과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전날 기자들에게 "부적절한 표현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김관영 원내대표에게는 유선상으로 이해를 구했다"며 입장문을 낸 바 있다.
김 원내대표는 비하 발언에 대해서도 "여당이자 원내 1당의 수석 대변인이 말한 것으로 믿기 어려운 발언이었다. 내 귀가 의심될 정도"라며 "이런 발언을 듣자하니 20대 청년을 바라보는 저급한 인식과 말들이 단순 실수가 아니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권력이 생기면 다른 정당은 물론 국민 위에 언제든 군림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여준 것"이라고 맹비판했다.
그는 "20대에게 선거 때는 표 달라고 굽실거리다가 선거가 끝나면 계몽 대상으로 보고 국회에서는 3당에 협조해달라고 하다가도 바른 소리하면 영향력 없는 정당, 미니정당 취급을 한다"라며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전형"이라고 맹비난했다.
앞서 홍 수석대변인은 전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자신이 20대를 신(新)나치라고 언급했다고 발언한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을 비판하면서 "(바른미래당은) 소수정당이고 저는 1당의 수석대변인"이라며 "(바른미래당은) 미니 정당이고 영향력도 없는 정당"이라고 언급해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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