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2차례 금리인상, 가계대출 증가 둔화에 기여"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로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한은 금통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현재의 연 1.75%의 기준금리를 동결, 지난해 11월 연 1.50%의 금리를 0.25%p 올리고 나서 지난달 한차례 동결한 뒤 이달 재차 금리를 묶어둔 것이다. 2019.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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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현아 천민아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지난 2017년 11월부터 단행한 두차례의 금리인상과 관련,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에 기여했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 이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금리를 인상하면 수신금리가 상승해 가계의 예금 유인을 높이고 대출 수요를 낮추는 요인으로 분명히 작용한다"며 "실제 가계대출 증가 흐름을 보면 두차례의 금리인상은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대책에 보완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2017년 11월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0%로 올려 6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인상 기조로 방향을 튼 뒤 1년 만인 지난해 11월 금리를 1.75%로 다시 올린 바 있다.
하지만 한은의 금리인상에도 최근 고정금리로 취급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히려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금리인상 효과가 예전만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달 금융기관의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 대출금리는 평균 연 3.58%로 지난해 11월(3.63%)부터 석달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 총재는 "신규 취급된 가계대출 금리의 움직임만 보고 가계대출 증가에 미치는 효과나 영향을 평가하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신규 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으로 보면 대출금리는 꾸준히 상승했고, 지난해 11월 금리인상 이후에도 잔액 기준 대출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월 통화정책방향 관련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붕을 두드리며 시작을 알리고 있다. 2019.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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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상황 속에서 금리를 올린 것을 놓고 이른바 '뒷북' 논란이 제기된 것에 대해서는 "2017년 금리인상 당시 잠재성장률 수준의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됐고 지난해에도 성장세가 낮아지겠지만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당시 경제 상황이 금리를 올릴 수 있을 만한 여건이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통화정책 목적상 금융안정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주택시장 등 특정 부문으로 자산이 쏠리는 데에도 대응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서도 "미 연준이 (금리인상에) 유연한 입장을 보이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가신게 아니다"라며 "전체적으로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상당히 높고 금융안정 측면에서도 가계부채 총량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특정 자산시장으로 자금이 쏠리는 현상이 재현될 가능성 등도 경계감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8일 기준금리를 연 1.75%로 동결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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