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 결렬…"투자심리에 부정적, 추세 전환은 신중"
코스피, 1% 이상 급락…북미 정상회담 결렬 영향
"단기 투자심리 악화될 것" "향후 추세는 지켜봐야"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8일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확대 정상회의를 갖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옆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가운데줄 중 왼쪽 두번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왼쪽), 믹 멀베이니 대통령 비서실장 대행(〃오른쪽)이 배석했고, 김정은 위원장 옆에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오른쪽 줄 왼쪽)과 리용호 외무상(〃 오른쪽)이 배석했다. 트럼프 대통령 뒤로 앨리슨 후커 국가안보회의 한반도 보좌관(왼쪽 줄 왼쪽)과 매슈 포팅어 국가안전보장회의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가운데),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오른쪽)가 앉아 있다. <사진출처: 워싱턴포스트 데이비드 나카무라 기자 트위터> 2019.02.28
【서울=뉴시스】하종민 기자 =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데 대해 전문가들은 단기 투자심리가 부정적으로 형성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증시 반등 요인이었던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진 만큼 증시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증시가 추세적 하락장으로 전환될지에 대해서는 다른 변수들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미 정상회담 외 미중 무역분쟁 등의 이벤트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234.79) 대비 39.35포인트(1.76%) 급락한 2195.44에 거래를 마쳤다. 북미 정상회담 결렬 가능성이 전해진 오후 2시45분경부터 낙폭을 확대해 종가 기준 2200선을 하회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2600억원어치, 62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은 홀로 3200억원어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것은 투자심리(센티멘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연초부터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주도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불안감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오현석 센터장은 "정상회담 결렬의 영향이 다음 주 중반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도 "국내 증시가 올해 반등할 수 있었던 것은 북미 정상회담 기대,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스탠스 완화 등이 작용한 것"이라며 "이 중 하나의 기대감이 사라진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용욱 센터장은 "불확실성이 증가했다는 측면에서 부정적인 뉴스"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일정 변경으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급락 마감한 2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234.79)보다 39.35포인트(1.76%) 내린 2195.44로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752.16)보다 20.91포인트(2.78%) 내린 731.25에 마감했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119.1원)보다 5.6원 오른 1124.7원에 마감했다.2019.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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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정상회담 결렬로 향후 국내 증시가 추세적 하락세로 전환될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정상회담 결렬 외 구체적인 회담 내용이 알려지지 않은 만큼 증시 추세를 판단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북미 정상회담 결렬이 완전한 단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미 1차, 2차 회담을 진행한 만큼 추후 나오는 회담 내용을 확인하는 것이 더욱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종전선언, 한반도 비핵화 등과 같은 결실을 맺는 데는 시간이 더욱 필요할 것"이라며 "국내 증시의 경우 연초부터 이어진 상승장으로 인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저평가된 상황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3월 국내 증시의 경우 일부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지난해 4분기와 같은 급락장이 펼쳐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연초부터 이어진 상승분을 어느 정도 반납하는 수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북미 정상회담보다 국내 기업들에 더 큰 파급력을 미치는 미중 무역협상이 남아있는 만큼 다른 이벤트에도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구용욱 센터장은 "아직 미중 무역분쟁과 관련된 회담이 남아있는 만큼 추세적 약세로 갈 것이지는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며 "북미 정상회담 결렬은 기대감이 하락한 정도의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북미 관계에서 한국 정부가 어떻게 가교역할을 하느냐에 따라서도 국내 증시는 반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센터장도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될 경우 이번 사태보다 더 큰 충격을 미칠 것"이라며 "향후 미중 무역협상이 증시의 추세를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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