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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파문의 시작 '클럽 성추행'…진실은 곧 가려진다

등록 2019.03.20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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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손님' 김상교, 지난해 11월 방문중 폭행 피해

김상교 "출동 경찰이 강압 체포" 인터넷 글서 주장

출동 경찰은 "사실과 다르다" 명예 훼손 혐의 고소

인권위 "경찰 초동대처 미흡했다…인권 침해" 발표

남은 핵심쟁점은 강제추행 및 명예훼손 혐의 여부

경찰 "CCTV로 입증할 수 있어"…곧 수사내용 발표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버닝썬 사태' 최초 고발자인 폭행 사건 신고자 김상교 씨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으로 피고소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9.03.19.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버닝썬 사태' 최초 고발자인 폭행 사건 신고자 김상교 씨가 지난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으로 피고소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9.03.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온유 기자 = '버닝썬 사태'의 시발점이 된 김상교(28)씨. 그는 지난해 11월24일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을 방문했고, 그곳에서 성추행 위기의 여성을 보호하던 중 클럽 관계자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출동 경찰은 피해자인 자신을 강압적으로 체포했다고도 말한다. 김씨는 이런 내용의 인터넷글을 작성했고 언론에 보도되면서 사건은 일파만파 커졌다.

경찰은 이 상황을 다르게 설명하고 있다. 출동 경찰관은 김씨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며 명예훼손으로 그를 고소한 상황이다. 특히 클럽 관계자들은 김씨가 성추행 당하는 여성을 보호하기는 커녕 가해자라고 맞서고 있다.

100여일 전 그날 강남 클럽 버닝썬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김씨는 자신의 말대로 '책임감을 가지고' 모든 혐의를 해결할 수 있을까.

◇인권위 "김상교, 인권침해 당했다"

2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은 전날 김씨를 명예훼손 사건 피의자로 소환 조사했다.

김씨는 조사에 앞서 "이렇게 사태가 커지게 될 수밖에 없던 이유는 피해자와 제보자들이 많이 나타났기 때문"이라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국민께 알려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책임감을 가지고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에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명예훼손 외에 다른 혐의에 대해서는 수사가 일단락된 상황으로 알려졌다. 명예훼손에 대한 조사까지 마무리되면 김씨에게 적용된 다수 혐의에 대한 수사 결과가 발표될 전망이다.

그런데 국가인권위원회는 전날 "경찰이 김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김씨에게 미란다원칙 고지를 하지 않은 점, 의료 조치가 미흡했던 것은 인권침해"라는 판단을 내놨다.
 
인권위는 "경찰 체포서에는 실랑이가 20여분 벌어졌다고 돼있지만 실제로는 2분가량이었고, 김씨와 클럽 직원들을 분리하지 않은 상태로 김씨 신고내용을 들어 2차 말다툼이 벌어졌다"면서 "경찰이 김씨와 클럽 직원간 실랑이를 보고도 바로 제지하지 않았으며, 김씨 항의에 대해 경찰 또한 감정적으로 대응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경찰이 신분증을 요구했지만 김씨가 거부했고, 김씨가 장씨를 폭행했다는 체포서 내용도 사실과 다른 것으로 인권위는 파악했다. 미란다원칙도 김씨 체포 이후 고지됐다는 게 인권위 설명이다.

인권위가 김씨에 대한 초동대처가 미흡했다는 판단을 내놓으면서 김씨에게 적용된 공무집행방해나 모욕죄 등 혐의가 '옅어질' 가능성도 커졌다.

김씨에게 적용된 모욕죄나 공무집행방해는 대부분 경찰의 초동 대처 이후 벌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마약 유통 및 성범죄 등 각종 의혹을 받고 있는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이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사진은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버닝썬 입구 앞 모습. 2019.02.17.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마약 유통 및 성범죄 등 각종 의혹을 받고 있는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이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사진은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버닝썬 입구 앞 모습. 2019.02.17. [email protected]

◇강제추행 의혹 수사결과 발표 임박

남아있는 관건은 강제추행 혐의다. 김씨의 강제추행 여부는 최초 버닝썬 폭행 사건을 일으킨 원인이기도 하다. 따라서 경찰 초동 대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김씨는 애당초 "제가 나오는 통로 우측에 있는 테이블에서 여자가 뛰어내리며 제 왼쪽 어깨 뒤로 제 어깨를 잡고 숨었고 순간적으로 테이블에서 남자 팔이 뻗쳐 나오더니 여자의 신체를 움켜쥐며 끌어당겼고 여자는 저를 붙잡고 버텼다. 저는 순간적으로 남자의 팔을 잡았고 남자의 팔을 잡고 남자를 쳐다본 순간 주먹이 날라왔다"고 주장했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매번 "성추행은 절대 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왔다.

하지만 버닝썬 관계자 측은 "김씨가 클럽 내 여성을 성추행하고 있어 이를 제지한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실제 사건이 불거진 이후 여성 2명은 김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공개된 버닝썬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도 김씨의 강제추행 정황이 일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영상 속에서 김씨는 춤을 추고 있는 한 여성의 뒤에서 들고 있던 물병으로 신체를 툭툭 치거나, 뒤쪽에서 여성을 안으려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CCTV 영상 자료를 토대로 보면 김씨의 추행혐의에 대한 유죄 입증이 불가능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명예훼손 혐의 여부도 김씨 사건의 쟁점으로 남았다.

'클럽이 마약 등을 유포했다'고 주장한 김씨를 상대로 제기된 고소는 실제 클럽 내 마약 사건이 드러남에 따라 무혐의 처분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김씨가 온라인에 올린 게시글에 등장한 다수 경찰관들이 모두 위법한 대처를 하지 않았을 수 있어 이들에 대한 명예훼손은 적용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한편 경찰은 합동조사단의 내부 발표 결과를 토대로 김씨 혐의에 대한 추가 수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인권위 발표에 이어 조만간 합동조사단의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추가 수사 의뢰가 별도 없다면 지금까지 진행한 내용으로 수사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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