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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 옛 미곡처리장 불법 폐기물 두달여 방치…농민 악취·오염 우려

등록 2019.04.24 11:49:13수정 2019.04.24 14:5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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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 "폐기물 창고 농수로와 인접…악취·침출수"

화순군 "경찰 수사 통해 업체 확인한 뒤 행정명령"

【화순=뉴시스】  류형근 기자 = 전남 화순군이 옛 미곡처리장 창고에 수백t의 폐기물이 반입되는 것을 적발했지만 두 달여가 되도록 치워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민들은 불법 폐기물이 적치돼 있는 창고가 농수로와 논에 인접해 있어 본격 농사철을 앞두고 악취와 침출수 우려까지 하고 있다.

24일 화순군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폐어망·폐합성수지 등이 실린 대형 트럭이 인천 석탄부두에서 화순군 동면 언도리 옛 미곡처리장으로 출발했다는 제보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서 폐기물 운송트럭 운전자 등을 적발했다.

폐기물은 베트남으로 수출하려다가 금지돼 인천항에 쌓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순군은 당일 적발된 폐기물 100여t에 대해서는 반송 조치했다. 

하지만 창고에는 지난 3월1일부터 들여온 페기물 290여t이 보관돼 있었으며 두 달여가 되도록 치워지지 않고 있다.

군은 폐기물을 반입한 업체에 대해 수사를 의뢰하는 한편 '치울 것'을 행정명령 했다.

또 창고를 빌려준 소유자에게도 똑같은 요구를 했지만 현재까지 폐기물은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상태다.

폐기물 불법 방치가 길어지고 날씨까지 더워지면서 창고에서는 악취까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인근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들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폐기물이 방치돼 있는 창고 뒷편은 논이 펼쳐져 있으며 앞쪽에는 농사용 물이 흐르는 농수로가 있다.

한 농민은 "두 달전부터 대형 트럭이 옛 미곡처리장으로 자주 드나들어 공사하는 줄 알았다"며 "폐기물이 버려지는 것인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날씨가 더워지면서 폐기물 썩는 냄새가 창고 틈 사이로 나오고 있다"며 "침출수가 창고 앞 농수로로 흘러들어 농사까지 망치는 것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농민은 "농사철이 시작됐는데 페기물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어 염려스럽다"며 "폐기물 업체가 치울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군에서라도 먼저 나서 치워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화순군 관계자는 "경찰이 페기물 불법 적치 업체에 대해 수사를 하고 있다"며 "폐기물일지라도 개인 재산이기 때문에 강제적으로 치울 수 없는 만큼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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