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비아이 마약구매 부실수사 의혹 밝히겠다"
마약수사대 등 16명으로 수사전담팀 꾸려
"해외체류 한서희씨 귀국하는대로 불러 조사"
나원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출입기자들과 면담에서 "마약수사대 사건반, 마약팀, 법률지원팀 관계자 등 16명으로 가수 비아이 마약구매·투약과 관련해 수사전담팀을 꾸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용인동부경찰서는 2016년 8월22일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긴급체포된 가수 지망생 한서희(24·여)씨의 휴대전화에서 마약구매와 관련된 비아이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발견했다.
한씨는 구금된 당일에는 비아이에게 마약을 교부한 사실을 인정했지만 구속영장 기각으로 풀려난 뒤 같은달 30일 조사를 위해 다시 경찰에 출석해서는 이를 번복했다.
당시 담당 수사관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씨는 비아이가 마약구매를 원했지만, 결과적으로 교부는 하지 않았다고 진술하는 한편, 조사 끝무렵에 '비아이에게 LSD 10장을 전달했다'고 자필로 작성했다.
수사관은 한씨가 조사에서 마약교부 사실을 부인하고 정작 조서에는 마약을 전달했다고 작성하는 등 오락가락한 모습을 보였다고 보고했다.
경찰은 비아이가 마약을 구매했다거나 YG엔터테인먼트가 이 사실을 숨기려고 외압을 행사했다는 등 사건과 관련된 의혹을 밝히기 위해 현재 해외 체류 중인 한씨가 귀국하는 대로 그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관계자는 "한씨가 의지를 가지고 공익 신고를 한 만큼 최대한 수사에 협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수사 대상이 많아지는 등 상황의 변화가 있으면 추가 인력을 투입해 제기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아이와 경찰의 유착 의혹과 관련 "당시 작성된 첩보보고서나 수사보고서를 봤을 때 사실을 은폐하려는 정황은 보이지 않는다"며 "비아이를 불러 철저히 조사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은 남는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비아이의 마약구매·투약, 증거인멸이나 범인도피 등 혐의, 담당 경찰관 직무유기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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