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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하락장에 '구원투수'…위탁운용에 자금 풀었다

등록 2019.08.08 17:4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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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국내주식 비중 16.4%…연말까지 18%로 계획

위탁운용사에 자금 집행해 코스피지수 저가매수 나서

"자금 집행 늘리고 있어…투자심리 개선되는 효과 있어"

국민연금, 하락장에 '구원투수'…위탁운용에 자금 풀었다

【서울=뉴시스】류병화 기자 = 이번 주 들어 코스피가 장중 한때 1900선이 무너졌을 정도로 급락한 가운데 연기금이 주가 하방을 받쳐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장기투자를 하는 만큼 지수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란 판단으로 국내주식 위탁운용사에 자금 집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번 주 들어 국내 증시가 하락하자 국내주식 위탁운용사에 추가로 자금을 집행했다. 국민연금의 직접운용 자금 투입과 함께 위탁운용사에 자금 집행을 통해 코스피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 등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달 31일부터 6거래일간 1조515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연기금 등은 각각 2.56%, 1.51% 하락한 지난 5일과 6일에도 총 9535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국민연금은 국내 증시 포트폴리오 비중을 맞추기 위해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5월 말 기준 국내주식 투자비중은 16.4%이다. 국민연금의 올해 말 국내주식 목표 비중이 18%라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급락장에서 자금 집행에 나서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한 국민연금 국내주식 위탁운용사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급락 이후 위탁운용사에 자금 집행을 늘리고 있는 추세"라며 "급락으로 인해 포트폴리오상 국내주식 비중이 빠져나가 이를 유지하기 위해 직접투자와 위탁투자 집행을 늘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급락장은 단기간에 크게 빠졌지만 오를 것을 내다보고 사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펀더멘털적 이슈보단 정치 이슈이기 때문에 미래 불확실성은 지난해 10월 급락장보다 더 큰 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국민연금이 몇몇 국내주식 위탁운용사에 자금 집행을 실시한 것으로 안다"며 "국민연금의 매수에 패닉 셀(Panic Sell)이 나올 땐 다 같이 파는 분위기였으나 이내 최근 안정세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위탁운용사 수는 올해 3월 말 기준 29곳이다. 국민연금은 2017년 4월 국내주식 위탁운용사를 선정한 이후 2년 이상 동안 새로 운용사를 뽑지 않았다.

국민연금이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 패닉 셀이 이뤄질 때 로스컷(손절매)에 나서기 힘들다는 의견이 나온다. 전일 지수가 1900선에 근접하자 금융투자사들이 매도세로 로스컷에 나섰지만 연기금 등은 자금을 투입했다.

연기금은 코스피가 종가 기준 1910선 아래로 내려간 전날 366억원을 순매수했다. 급락한 이틀간 함께 매수에 나섰던 금융투자사는 매도세로 전환하며 로스컷에 나섰던 것과 대조적이다. 증시가 이날 반등에 성공하자 금융투자사는 1438억원을 팔아치웠고 연기금 등도 344억원을 팔았다.

한편 연기금은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삼성전자를 집중매수했다. 연기금이 사들인 삼성전자 순매수 규모는 2882억원이다. 아울러 KODEX200(1200억원), KBSTAR200(999억원), TIGER200(766억원) 등 상장지수펀드(ETF)를 주로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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