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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강화에만 집중 발생하나"… 돼지열병 5곳 확진에 '쑥대밭'

등록 2019.09.27 17:5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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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 "감염 원인도 모르고 확진만 계속되니 패닉 상태"

【인천=뉴시스】 24일 오후 인천 강화군 지역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판정을 받은 돼지 사육 농가 주변을 통제 하고 있다. 2019.09.24.  hsh3355@newsis.com

【인천=뉴시스】 24일 오후 인천 강화군 지역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판정을 받은 돼지 사육 농가 주변을 통제 하고 있다. 2019.09.24. [email protected]

【인천=뉴시스】 함상환 기자 = "모든 차량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예방 차량 소독에 협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7일 경기 김포시와 강화도를 잇는 초지대교 위에 걸린 플래카드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집중 발생해 초비상이 걸린 강화군의 긴박함을 대신 말해 주고 있었다.

전신 방역복에 마스크를 한 방역요원들이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며 차량 소독을 하고 있었다. 요원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가득했다.

방역요원들은 지나가는 차량들을 향해 서행을 주문하며 소독작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경기 파주, 연천에서 시작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서쪽으로 이동해 강화군에서만 지난 24일부터 나흘간 5곳에서 집중 발생하자 지역 주민들은 거의 패닉 상태다.

한 농민은 "26일밤 양주와 연천에서 의심 신고된 2건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는데, 왜 유독 강화도만 이틀새 3건이나 확진 판정을 받느냐"며 "감염 원인을 아직도 못 찾았다고 하니 말문이 막힌다"며 안타까워 했다.

실제로 26일 오후 5시께 하점면 농민은 자신이 기르던 자돈(새끼돼지) 3마리가 폐사하고, 2마리가 비추혈(코피의 일종)증상을 보이자 의심 신고를 했다.
【강화=뉴시스】 함상환 기자 = 24일 오후 인천 강화군 지역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판정을 받은 돼지 사육 농가 주변을 방역 차량이 방역하고 있다. 2019.09.24.   photo@newsis.com

【강화=뉴시스】 함상환 기자 = 24일 오후 인천 강화군 지역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판정을 받은 돼지 사육 농가 주변을 방역 차량이 방역하고 있다. 2019.09.24.   [email protected]


이날 오전 11시에는 강화읍에서 비육돈(살이 찌도록 기르는 돼지) 1마리가 폐사하고, 임신돼지 1마리가 식욕부진 증세를 보이자 의심 신고가 들어왔다. 이들 농가의 돼지는 모두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가축방역관들이 현장에 출동해 분주하게 해당 돼지들에 대한 임상관찰을 하고 시료 채취를 했다. 

특히 확진 판정을 받은 석모도(강화군 삼산면)의 경우 문을 닫는 폐농장이었으며, 돼지 딱 2마리만 키우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지역주민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서울=뉴시스】인천 강화군 하점면 소재 돼지농장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강화군내 ASF 확진을 받은 건 이번이 5번째로 총 확진은 9곳으로 늘어났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인천 강화군 하점면 소재 돼지농장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강화군내 ASF 확진을 받은 건 이번이 5번째로 총 확진은 9곳으로 늘어났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또 해당농가 3km 주변에는 다른 돼지 농장도 없고 축산차량 출입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지자 강화군은 긴장하고 있다.   

인천 양돈농가 43곳 중 35곳이 강화군에 몰려 있다.

인천시 전체 사육돼지 4만여마리 중 3만여마리를 강화군에서 키우고 있다.
 
방역 관계자는 "섬 전체에 사육 중인 돼지 중 33%를 살처분 해야 한다"면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추가 의심 신고가 더 이상 나오면 정말 큰 일"이라고 걱정했다.
인천시는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막기 위해 북한 인접지역인 강화·옹진군을 비롯해 5개 군·구 43개 양돈농가 4만3108마리를 대상으로 일제채혈을 마무리한 상태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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