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안철수, 뜻 같이 해주리라 기대…이대론 희망 없다"(종합)
"미국 가자마자 국내 복귀 어렵지만, 정치 뜻 있는 분"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바른미래당 청년들과의 대화에서 유승민 대표가 참가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유 대표는 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바른미래당 청년들과의 대화'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당이 이런 위기에 빠져서 극복해보고자 출범한 변혁의 노력에 안 전 대표가 마땅히 힘을 보태주실 거라고 기대하고 그런 메시지를 기다려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안 전 대표가 미국에 간다는 것도 구체적으로 몰랐지만 미국과 유럽 등 여러 일정이 있다는 것은 들었고, 당분간 미국 가자마자 국내 정치에 복귀하기는 쉽지 않을 거라고 보지만 그 분도 어차피 정치를 하려고 뜻을 세운 분 아니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안 전 대표와 다른 분들의 의견을 지금 수렴하고 있다"며 "이대로는 도저히 희망이 없다, 우리가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자는 차원에서 비상행동을 시작한 만큼 처음 시작한 열다섯 명 국회의원이 모이면 결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최근 이슈가 된 촛불집회에 대해서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전국에서 올라와서 불법과 부정, 반칙과 비리에 분해 못살겠다는 심정으로 의사를 표현하시는 건 당연히 헌법상 자유"라며 "하지만 옳고 그름을 떠나 자기 편들기라는 진영 싸움으로 가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유 대표는 "이 싸움이 앞으로 계속된다면, 또 이 진영 싸움으로 국가적으로 중요한 총선을 치르겠다고 생각한다면 정말 잘못된 생각"이라며 "조국 블랙홀을 빨리 끝내고 국정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법을 토론을 거쳐서 저희 입장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바른미래당의 청년 조직인 청년정치학교, 목민관학교, 전국청년위원회, 전국대학생위원회, 혁신위원들, 지방선거 청년출마자들 등이 참석했다.
유 대표는 간담회에서 "바른미래당을 지켜보던 여러분들이 느꼈던 답답함과 앞으로 우리 당이 어떻게 갔으면 좋겠는지 의견을 솔직하게 말해달라"고 말했다.
또 "우리의 여러가지 문제들에 대해 여러분이 느끼신 게 많았음에도 이런 말씀을 해줄 기회가 충분치 않았을 것이고, 오늘 뒤늦게 이런 자리를 마련해 송구하다"며 "늦다고 생각하는 게 오히려 빠르다는 말 있듯 오늘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을 마음 속에 새기겠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오신환 원내대표도 "우리 당이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는 데는 모두가 다 동의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함께 비상행동을 하고자 하는 마음을 공유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처음 비대위원이 되어서 한 말이 우리 당이 어떤 정당들보다도 젊은 정당이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단순히 물리적으로 젊다는 의미를 뛰어넘어 국민들의 요구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를 바랐다"며 "또 정책 정당과 정의로운 정당을 이야기했지만 돌이켜보면 어느 것도 제대로 되는 게 없는 아쉬움이 큰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오 원내대표는 "더 이상 기다릴 수만은 없다. 우리가 행동해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하고 비상행동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청년들의 뜻을 모으고 의견을 들어 당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첫 걸음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