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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윤석열 접대 의혹 보도에 '촉각'…'검증 책임론' 우려에 함구

등록 2019.10.11 16: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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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보도 언급 신중한 靑, "정확한 팩트 확인이 우선"

인사검증 책임론 의식한 듯…핵심 관계자 "할 말 없다"

민주당도 일제히 신중 모드…이인영 "사실 파악부터"


【서울=뉴시스】청와대 본관의 모습. (사진=뉴시스DB). 2019.08.19.

【서울=뉴시스】청와대 본관의 모습. (사진=뉴시스DB). 2019.08.19.

【서울=뉴시스】김태규 홍지은 기자 = 청와대가 윤석열 검찰총장의 '윤중천 별장 접대' 연루 의혹 보도에 촉각을 곤두 세우는 모양새다. 구체적인 언급은 자제하면서도 향후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 수사와 검찰개혁에 미칠 영향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는 분위기다.

한겨레21은 11일 윤 총장이 과거 건설업자 윤중천씨로부터 별장 접대를 받았다는 진술이 나왔지만 대검찰청 차원의 관련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대검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성접대 사건' 재수사 과정에서 윤 씨로부터 윤 총장을 접대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도 기초 사실 관계 확인도 생략한 채 김학의 사건 재수사를 매듭지었다는 게 해당 보도의 요지다.

대검은 출입기자단 문자메시지를 통해 "해당 보도는 완전한 허위 사실이고 윤 총장은 윤씨와 전혀 면식조차 없다"고 정면 반박했다. 검찰총장 임명 전 검증 과정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관련 음해를 검증했고 사실무근으로 판단했다는 게 대검이 밝힌 입장이다.

청와대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보도를 통해 제기된 의혹에 대한 사실 관계 여부 확인이 우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섣부른 입장으로 검찰과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것보다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단 정확한 팩트 확인이 우선"이라며 "지금 당장 입장을 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 차원의 별도 입장은 없을 것 같다"며 "민감한 사안에 입장을 내는 것이 부적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급력이 큰 사안인 만큼 자칫 청와대가 수사에 개입하고 있다는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청와대는 조 장관 가족에 대한 본격 수사 국면에서 검찰과 한 차례 정면 충돌 양상을 보인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관련 보도에 대한 논평을 자제하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답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 않느냐"면서 "사실 관계부터 파악해 보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검찰과의 갈등이 계속될 경우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해 온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보장'이라는 가치를 청와대 스스로 훼손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대검은 조 장관 딸의 동양대 표창장 관련한 청와대 관계자의 입장에 "수사 개입으로 비칠 우려가 있는 매우 부적절한 것"이라며 반발했었다.

일각에서는 윤 총장의 임명 과정에서 검증 주체가 당시 조국 민정수석이었던 만큼 부실 검증에 대한 책임론을 의식해 청와대가 더욱 신중할 수 밖에 없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실제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쏟아지는 질문에 '모르쇠'로 일관했다.

이 관계자는 대검찰청의 입장문에 대한 청와대 차원의 설명 요구에 "(검찰이) 어떤 근거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모르겠다"며 "(윤 총장 인사) 검증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부분이 검증됐는지는 그 어떤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 바 없고 제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윤 총장과 윤중천씨의 관계에 대한 청와대 차원의 사전 인지 여부, 윤 총장에 대한 인사검증 과정, 대검 입장의 진위 여부 등 어떤 질문에도 "모른다", "드릴 말씀 없다"는 답만 반복했다.

청와대가 이처럼 '모르쇠'로 일관한 것은 자칫 진실공방으로 흐를 경우 윤 총장에 대한 인사검증 책임론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조 장관은 이날 오전 법무부 정부과천청사 출근 길에 기자들과 만나 "특별히 말씀드릴 게 없는 것 같다"고만 짧게 답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7월 25일 청와대 본관에서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 앞서 조국 민정수석(현 법무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DB). 2019.10.11.

【서울=뉴시스】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7월 25일 청와대 본관에서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 앞서 조국 민정수석(현 법무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DB). 2019.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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