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국감 쌀포대 논쟁…유기준 "北 거절해도 또 만들건가"
김연철 장관 "매뉴얼에 따라 제작…WFP와 계속 쌀 지원 협의"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WFP를 통해 국내산 쌀 5만톤 대북식량지원을 계획한 통일부가 사전 제작했던 북한 쌀포대를 공개하면서 질의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국감 질의에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에게 "지난번 WFP(세계식량계획)에 우리가 북한에 쌀을 보낸다고 해서 1177만 달러 송금을 했죠?"라며 "7월24일 북한이 식량을 받지 않겠다고 분명히 거절의사를 밝혔는데, 그 이후에도 쌀포대가 제작이 돼서 보여드린다"며 흰색 대형 쌀 포대를 국감장에서 공개했다.
대북 쌀 지원 목적으로 통일부가 제작한 쌀 포대에는 세계식량계획 로고와 함께 대한민국, 쌀, 40㎏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유 의원은 "쌀포대를 어렵게 구해 왔는데 7월14일~8윌14일 사이에 쌀포대를 제작했다고 한다"며 "(포대에는) 2017년도에 생산한 것이고 2019년도에 소비를 하면 된다고 돼있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이게 7월24일 북한에서 거부함에도 불구하고 계속 제작해서 8월14일 140만장이나 제작됐다"며 "지금 WFP에 갖다 맡긴 140억원이나 되는 돈, 빨리 회수해야 하지 않겠냐"고 따졌다.
그는 "대북 쌀 지원 협의를 하는 주 이태리대사관에서는 WFP랑 전혀 협의가 진전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북한에서 거부 의사를 확실히 했기 때문에 더 이상 추진할 수 없는 사안이 되어 버렸다"며 "10월1일 통일부는 협약을 계속 유지해서 효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데 잘못된 것 아닌가. 빨리 돈을 회수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질타했다.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에 김 장관은 "일단 저희들이 WFP에 그 이후에도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며 "이 문제에 대해서 WFP의 입장은 사무총장이나 아시아국장이나 대부분의 간부진들이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한다"고 전했다.
김 장관은 "쌀포대를 인쇄해서 올해 소비하는 것까지도 해뒀는데 올해 안에 집행 안 되면 쌀포대 다시 만들 것인가"라고 묻는 유 의원 질문에 "쌀포대에 대해서는 WFP와 업무협의를 한 뒤에 매뉴얼에 따라서 돌입했다"고 답했다.
유 의원은 "(올해)7월14일 발주를 해서 그때부터 만들어서 열흘 후인 24일에 북한에서 거절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쌀포대를 8월14일까지 제작한 것은 잘못됐다"고 질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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