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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청국장보다 일본 ‘낫또’ 더 먹는다

등록 2019.11.07 14: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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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국장 소매시장 95억수준...낫또는 325억원

젊은층 낫또 선호...한국, 日 낫또 수입 2위

생계형적합업종 청국장은 포함, 낫또는 제외

대기업들 청국장보다 낫또에 주력할 수밖에 없는 구조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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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미영 기자 = 한국인들은 전통식품인 청국장보다 일본의 ‘낫또’를 더 많이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국장 출하액과 출하량은 웰빙 트렌드에 맞춰 성장하고 있기는 하나, 증가세는 미미한 수준이다. 반면, 국내 낫또 소매시장은 300억 규모로 청국장보다 큰데다, 한국이 일본 낫또의 수입국 2위에 오르는 등 핵심 소비처로 떠올랐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청국장 소매시장 규모는 지난해 93.5억원으로, 2016년 대비 5.2% 감소했다. 반면 낫또 시장 규모는 청국장보다 커졌다. 2014년 100억원을 넘어선 뒤 2017년 325억원 규모로 3배 이상 성장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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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 증가 등 인구 구조변화로 전통장류 판매가 주춤한 반면 젊은층을 중심으로 그냥 먹기에도 부담이 없고 샐러드 등에도 섞어 먹을 수 있는 낫또를 선호한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낫또 물량 외에 일본에서 수입되는 제품도 많아 향후 국내 낫또 소매시장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일본 낫또의 지난해 수출액은 9억8200만엔(약 104억 8540만원)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수출국은 미국이 가장 많고 중국이 2위 자리를 유지해왔으나 지난해 한국이 2위가 됐다. 일본 낫또의 대한국 수출액은 1억엔(10억 6805만원) 규모다.

업계는 이보다 더 많은 물량이 국내에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통계상 낫또는 청국장 수입 실적으로 잡힌다. 청국장 수입액은 2014년 92톤에서 2017년 249톤으로 17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43만2562달러에서 113만4487달러(약 13억 1713만원)로 165% 늘었다. .

반면, 청국장 수출은 미미한 수준이다. 2017년 청국장 수출액이 역대 가장 높은 수치로,  62만7963달러(약 7억 2912만원)에 불과하다. 해외 교민 수요가 있어 수출액이 잡히기는 하나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는 냄새와 섭취 방법이 낯선 탓에 본격적으로 수출되는 국가를 찾아보기 힘든 수준이다.

문제는 정책적으로도 청국장 시장을 키우기 어렵다는 점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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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국장은 중소기업적합업종에 지정됐다가 일몰됐지만 진입장벽을 더 높인 생계형 적합업종제도에 포함될 전망이다. 현재 동반성장위원회 의결을 거쳐 중소벤처기업부의 생계형 적합업종 대상으로 청국장이 올라있다.

생계형 적합업종 대상으로 지정되면 대기업의 진출과 사업 확장이 제한된다. 반면 식품공전 상 청국장으로 정의돼 있는 낫또는 생계형 적합업종 대상에서 제외됐다.

대기업들은 최근 건강 중시 트렌드에 맞춰 청국장 특유의 냄새를 없애고 취식하기 좋은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나 생계형 적합업종 대상으로 지정되면 향후 이런 노력은 지속되기 어렵다.

국내에서는 풀무원식품, CJ제일제당, 대상, 오뚜기 등의 대기업과 영세업체들이  청국장을 생산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낫또도 함께 만들고 있는데, 생계형 적합업종에 청국장이 포함되면 대기업들은 소비가 늘고 있는 낫또 생산에 주력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젊은층들이 청국장보다 낫또를 훨씬 선호하고 있는데다 낫또가 규제에서도 벗어나 있어 청국장보다는 낫또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일본산 낫또 수입도 함께 늘고 있어 이에 대응해 국산 낫또의 수요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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