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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의장, '원조' 단식투쟁 YS 추도…"지금의 정치상황 부끄러워"

등록 2019.11.22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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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현충원서 YS 서거 4주기 추도식 추도사

"YS 빈자리 더 커보여…엄중한 정치현실 때문"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이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2019.08.1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 2019.08.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지은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은 김영삼(YS) 전 대통령 서거 4주기인 22일 "국회도 대통령님의 뜻을 따라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고 민생을 돌보는 데 전념할 수 있도록 혼심의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의장은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진행된 추도식에 참석해 추도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영삼 대통령님은 한국 정치의 거목이자 민주주의의 큰 산이었다"며 "대통령님의 일생은 민주주의를 위한 희생과 투쟁의 고단한 여정이었다. 역경과 시련을 이겨낸 위대한 역사였다"고 회고했다.

이어 "대통령님의 빈자리가 벌써 4년이 됐다. 오늘 그 빈자리가 더더욱 커 보인다"며 "한국 정치가 직면해 있는 엄중한 현실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특히 국정 대전환을 촉구하며 단식 투쟁을 진행 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의식한듯 1983년 당시 신민당 총재였던 김 전 대통령의 '원조' 단식 투쟁을 언급했다. 총 23일간으로 이는 한국 정치사에서 가장 오랜 기간의 단식이다.

문 의장은 "당신께선 늘 깊이 고뇌하고 무겁고도 과감한 결단력으로 행동하셨다"며 "1983년 5월18일 대통령님은 다섯 개의 민주화 요구사항을 제시하며 단식에 들어갔다"고 했다.

이어 "억압받던 이들의 자유를 향한 열망과 민주화에 대한 국민의 염원을 담아 목숨을 건 23일간의 단식이었다"며 "이는 민주화 세력이 단결하고 민주화 투쟁의 공동 전선을 이루는 데 기폭제가 됐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자유롭게 누리는 민주주의는 국민의 피와 땀, 눈물로 지켜낸 것"이라며 "그 안에는 눈 앞의 이득이 아닌 다음 세대를 위한 위대한 지도자들의 용기와 헌신이 있었다. 대통령님이 아니었다면 그 누구도 해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하는 국회' 등 정치개혁을 강조하고 있는 문 의장은 또 1993년 9월 국회 국정 연설을 통해 정치개혁을 역설한 김 전 대통령의 연설을 되새기며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는 현 국회 상황에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김 전 대통령은 당시 '정치개혁을 위해서는 정치 지도자의 자기 희생이 필요하다', '대결의 정치에서 벗어나 정당은 창조와 정의를 위해 경쟁해야 한다', '지난날의 갈등과 반목으로 민족의 진운을 멈추게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문 의장은 "그날의 연설은 26년이라는 긴 세월이 지났지만 지금의 국회에 대입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말씀이었다"며 "그래서 지금의 정치 상황이 더욱 부끄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여의도 의사당은 그 어려웠던 시대에도 민주주의의 불씨를 간직하고 전파하는 본산'이라던 대통령님의 말씀을 깊이 새기겠다"며 "그 치열하고 위대했던 지도자의 삶과 정신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추도사를 마무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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