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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로드 품에 안은 SKT…유료방송 통신 3강 시대

등록 2020.01.20 17: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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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 사전동의 의결

(출처: 방송통신위원회)

(출처: 방송통신위원회)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유료방송시장에서 통신사 '빅 3' 간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최근 LG유플러스가 케이블 TV사인 CJ헬로를 인수한 데 이어 SK텔레콤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케이블 TV사 티브로드 합병이 정부의 승인 절차를 모두 통과한 데 따른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티브로드동대문방송 간 합병을 위한 변경허가 신청에 14가지 조건과 3가지 권고사항을 부가해 사전동의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2월 21일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간 합병을 추진하기 위해 티브로드의 최대주주인 태광산업과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합병 추진을 공식화했다. 이후 그해 11월 8일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 문턱을 넘었다. 이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달 30일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을 조건부로 인가하면서 방통위에 사전 동의를 요청했다.

이에 방통위는 이같이 의결하고 과기부에 이날 사전동의 심사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21일 과기부가 최종적으로 합병을 승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합병이 완료되면 유료방송인 IPTV가 케이블TV 업체를 최초로 합병하는 것이다. 최근 완료된 LG유플러스와 CJ헬로 M&A 건은 지분 인수였던 반면 이번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기업결합은 합병에 해당한다.

SK텔레콤은 오는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 의결 등을 거쳐 4월께 합병이 완료될 것으로 관측했다. SK텔레콤은 합병 기일을 내년 3월 1일에서 4월 1일로 지난달 13일 변경 공시했다. 애초 내년 1월 1일로 잡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 승인 과정이 늦어지면서 2차례 연기했다. 물론 SK텔레콤이 임시 주총을 열어 합병기일을 당길 수 있다.

티브로드 품에 안은 SKT…유료방송 통신 3강 시대


SK브로드밴드는 이번 방통위 결정을 환영하는 입장을 내놓았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이번 전체회의를 통해 방통위 사전동의안이 신속히 의결됐다"며" "과기부 최종 인허가 절차가 완료되면 합병법인이 계획대로 출범될 수 있도록 나머지 행정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또 "향후 합병법인이 국내 미디어 시장 발전을 선도함과 동시에 유료방송 사업자로서 공적 책무를 충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라고 다짐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통신 3사간 유료방송시장에서의 진검승부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료방송시장 1위 사업자는 KT 계열(31%)이다. 2위는 최근 CJ헬로 인수에 성공한 LG유플러스(26%)이며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가 합병하면 점유율 24%로 3위가 된다.

유료방송시장에서 자본력이 월등한 통신 3사 간의 경쟁이 이뤄지면 콘텐츠와 서비스 투자가 늘어 소비자들이 더 질 좋은 서비스를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더 나아가 통신과 방송의 경계가 무너지는 글로벌 미디어 시장의 지각변동이 이뤄지는 시점에서 통신 3사가 이번 M&A를 통해 덩치를 키울뿐 아니라 경쟁력을 높여 넷플릭스, 유튜브 등의 글로벌 온라인동영상기업(OTT)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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