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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복철 부산경제진흥원장 "활력 떨어진 부산 경제 '선택과 집중' 필요"

등록 2024.04.30 08:3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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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대 신임 부산경제진흥원장 취임

"중소상공인, 청년 위해 현장 더욱 살필 것"

[부산=뉴시스] 25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경제진흥원에서 송복철 진흥원장은 뉴시스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부산경제진흥원 제공) 2024.04.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25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경제진흥원에서 송복철 진흥원장은 뉴시스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부산경제진흥원 제공) 2024.04.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김민지 기자 = "부산 경제가 전반적으로 활력이 많이 떨어져 있어 지역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어 줄 동력이 절실하다. 또 경제 활성화를 위한 여러 사업을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효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지역 경제 활성화의 핵심 기관인 부산경제진흥원(진흥원)의 새로운 수장에 오른 송복철 전 부산시 경제특별보좌관은 부산 경제에 대해 이같은 진단을 내렸다. 지난달 20일 제6대 신임 진흥원장으로 취임한 그는 갖은 위기에 둘러 쌓여 있는 부산 경제 상황을 두고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지난 25일 오후 진흥원에서 만난 송 원장은 "또다시 부산을 위해 일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도 "대내외 리스크뿐만 아니라 고령화, 청년 유출, 약한 산업 구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산 경제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1993년 행정고시 37회 출신인 그는 사상구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기획재정부, 통계청, 부산시 본청 등 중앙부처와 지방정부를 두루 거치며 경험을 쌓았다.

부산을 잘 아는 '지역통'인 송 원장은 과거 호황을 누렸던 부산 경제를 잠시 회고했다. 그는 "1960년대 부산 경제는 무역의 메카였고, 제일제당, 금성사, 흥아타이어 등 여러 대기업의 모태지이자 가장 많은 성장 혜택을 받은 수혜지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내 그는 다소 어두운 표정으로 지금 부산 경제는 '그 시절'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송 원장은 "부산은 1980년대 이후 정부의 규제 정책을 비롯해 IMF, 코로나19 등을 겪으며 지역 전반이 모두 침체됐다"며 "공직 사회와 민간 모두에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문화가 퍼져 있는 느낌"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특히 그는 부산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동력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부산 경제 구조에 대해 "저부가가치 업종 중심의 서비스업 비중이 높고, 생산인구 감소라는 문제에 직면해 있지만 이를 극복할 만한 새로운 성장 동력이 부재하다"고 평했다.

이어 그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R&D(연구개발) 투자와 스타트업, 벤처기업 등도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혁신 역량까지 부족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렇듯 그는 부산이 직면한 여러 위기에 대해 걱정했지만 그럼에도 부산은 이같은 문제를 딛고 일어설 수 있는 강점이 있다고도 말했다.

송 원장은 "부산이 가지고 있는 해양, 물류 인프라는 무시할 수 없다"며 "향후 가덕도신공항이 건설되면 부산은 항공, 항만, 육상 물류가 연결되는 트라이포트 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부산과 울산, 경남 등 동남권은 수도권과 함께 여전히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어가는 양대 축"이라며 "부산은 여러 지역 대학의 인재들까지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이같은 강점을 기반으로 부산 경제가 다시 성장할 수 있도록 진흥원장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그는 중소상공인과 청년을 위한 실질적인 사업 운영을 위해 현장을 더욱 면밀히 살필 것이라고 했다.

송 원장은 "마음에 와닿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지만, 어떤 것들이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지 파악하기 위해 현장에 나가보려고 한다"며 "진흥원에서 여러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사업 효과를 따져가며 효율적으로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청년 일자리와 관련해 "청년들이 취업을 하는 그 특정 시기는 인간의 생애주기에서도 굉장히 중요하다"며 "기업 유치, 4차 산업 기반 조성 등 굵직한 사안은 정부나 시에서 힘써준다면 청년 정주 여건 조성, 자립 기반 마련 등 청년 정책 지원은 진흥원에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지역 내 서비스산업 중에서도 해외 의료관광, 마이스, 지식서비스 산업 등 유망 업종들을 육성하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자생력이 강화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조직 운영 측면에서도 공을 들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지역 경제가 어려운 만큼 진흥원의 미션과 역할도 증가한다고 생각한다"며 "조직원 개인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교육 네트워킹을 활성화하고, 직원 간 소통을 강화해 조직 전체의 역량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표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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