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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7배, 추가배송비에 서러운 제주섬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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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1-24 05:44:11
제주 포함 도서지역 택배비 평균 7배 높아
올해 6월부터 특수배송비 정보제공 의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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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민족 최대명절인 설을 나흘 앞둔 21일 오후 제주시 노형동 제주우편집중국에서 직원들이 전국에서 배송된 명절 소포와 택배 우편물을 배달하기 위해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 2020.01.21.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최근 제주살이를 시작한 A씨에게는 작은 습관 하나가 생겼다. 마트를 갈 때마다 장바구니를 가득 채우는 습관이다. 얼마전 장보기에 나선 그는 당장 필요없는 USB 메모리를 2개 구입했지만, 합리적 소비를 한 것 같아 왠지 뿌듯했다.

A씨가 '울며겨자먹기 쇼핑'을 한 이유를 말하자 제주도민들은 고개를 끄떡하며 공감했다. 본인들도 가끔 그런 쇼핑을 하게된단다. 이유를 물어보니 "택배비 부담 때문"이라는 답이 돌아온다.


◇제주 포함 도서지역 택배비 평균 7배 높아


지난해 한국소비자원과 제주특별자치도가 발표한 전국 주요 도서지역 '특수배송비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주도 등 도서지역의 배송비는 평균 5559원이다. 일반 육지권 평균 배송비인 784원에 비해 약 7.1배 높은 비용이다.

제주도에 한정한 평균 배송비는 4599원이다. 이 비용은 선박이나 비행기를 활용해 발송하는 특수배송비 3903원이 포함된 것이다.

TV 홈쇼핑처럼 특수배송비 비율이 10%에 불과한 곳도 있지만, 오픈마켓의 경우 76.%, 소셜커머스는 85% 이상이 특수배송비가 추가됐다.같은 제품을 주문해도 판매사업자의 사정에 따라 배송비가 최대 2.3배가 벌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품목별로는 가전제품이 21.5배로 가장 높았다. 그 밖에 생활용품 11.1배, 식품·의약품 8.9배, 전자기기 8.9배, 가구·침구류 6.4배 순으로 높았다.

사정이 이렇지만 사전에 특수배송비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는 제주도민은 21.9%나 됐다. 작은 예로 5000원짜리 물건을 인터넷으로 구입하면, 배송비가 6000원이 나는 경우도 있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지만 어쩔 수 없이 구입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제주도민들은 '섬살이 설움(?)'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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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군별 육지권·도서지역 배송비 차이 (자료=제주도)


◇올해 6월부터 특수배송비 정보제공 의무화

이러한 불편이 가중되자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상품 등의 정보제공에 관한 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하고, 6월부터 시행에 나선다.

제주도는 도민들의 택배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도서 지역 특수배송비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제도 개선 세미나를 개최하며 공정위에 여러 차례 고시 개정을 건의해왔다.

개정안은 소비자가 부담해야 할 배송비용을 정확히 알 수 있도록 도서지역 특수배송비를 포함한 배송비용 정보제공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번 고시의 특징은 정보 미제공 업체에 대해서 업체가 등록된 지방자치단체가 제재조치를 할 수 있게됐다는 점이다. 소비자의 알 권리가 보장되고, 가격 비교가 가능해져 도민들이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게 될 지 주목된다.

도는 제도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위반 업체를 상시 모니터링 하고, 해당 지자체에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관련 조치를 마련·요구해 나갈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woo12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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