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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정현 "'사랑의불시착' 시청자 내 편으로 만든 비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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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2-21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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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정현(사진=오앤엔터테인먼트 제공) 2020.02.1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영화배우 김정현(30)은 오직 연기로 승부수를 띄웠다.

최근 막을 내린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방송 전까지만 해도 악플이 적지 않았다. MBC TV 드라마 '시간'(2018) 제작발표회 당시 불성실한 태도로 구설에 올랐을 뿐 아니라 중도 하차한 탓이 크다. 1년 3개월 여만에 복귀, 악평을 호평으로 바꿨다. 사업가 '구승준'으로 분해 '사기꾼'의 능청스러운 모습부터 '사랑꾼'의 로맨틱한 매력까지 뽐냈다. 폭넓은 연기력은 시청자들을 내 편으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마음이 남달랐던 건 맞다. 이전에 잘못 행동한 부분이 있는데, '더 나은 방향으로 성장해야겠다'고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 호평으로 바뀐 건 내 연기력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나를 기다려준 분들도 있고 새롭게 봐준 분들도 있는데 모두 감사하다. 손예진, 현빈, 서지혜 선배와 함께 노력해서 이룬 사랑이다. 박지은 작가님도 승준이 사랑 받을 수 있도록 극본을 써줬다. 내가 한 일은 작은 일부분, 승준을 연기한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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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불시착'은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손예진)와 그녀를 지키다 사랑에 빠진 장교 '리정혁'(현빈)의 로맨스다. 김정현이 맡은 승준은 사업 자금을 횡령하고 북한으로 도피했다. 한때 세리와 결혼까지 할 뻔한 사이지만, 북한에서 우연히 마주친 '서단'(서지혜)에게 첫 눈에 반했다.

마지막 16회에서 승준은 괴한들에게 납치된 서단을 구하다가 총을 맞았다. 구급차 안에서 단은 승준에게 프러포즈를 받아 기뻤다며 못다한 진심을 전했다. 단은 "너, 너였다. 구승준 너였다"며 눈물을 흘렸고, 승준은 "그럴 줄 알았다"며 미소지으며 숨을 거뒀다. "꼭 승준을 죽여야 했느냐"는 시청자들의 원성이 쏟아졌다.

김정현은 "처음에는 승준이 죽는지 몰랐다. 15회 극본을 보고 '총 맞고 죽느냐'고 물으니 PD님도 모른다고 하더라. 16회 극본을 보고 아쉽기도 했는데, 승준이 죽어서 시청자들이 더 애틋하게 봐주는 것 같다"면서 "박지은 작가님이 '승준을 찾는 사람이 많아서 테러 당하게 생겼다.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하더라. 어떤 분들은 장례식 장면이 안 나와서 승준이 어딘가 숨어 있을 거라고 예상하더라. 계속 회자돼서 '승준이 어딘가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도 해본다"고 털어놓았다.

"승준이 죽어서 시청자들이 더 좋아해준 것 같다"며 "가장 비극을 피할 것 같았는데, 스스로 비극을 선택하지 않았나. 유럽으로 떠날 수 있지만, 돈이 다가 아니고 복수도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승준이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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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은 능청스러움과 진지함을 넘나들며 자유자재로 연기했다. 특히 15회에서 유럽행 비행기 티켓을 입으로 찢고 서단에게 향하는 모습은 설렘을 자아냈다. 극본에는 '표를 찢는다'고만 써 있었지만, "결연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예쁘게 찍어줘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섹시하다'는 반응은 "너무 창피하다"면서도 "그런 느낌을 염두에 두고 연기하지는 않았는데, 16회로 넘어갈 때 물질적인 걸 포기하고 한 여자를 위해 목숨까지 걸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승준이 섹시한 인물은 아니지 않느냐. 그런 선택을 하고 성장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섹시하게 비춰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랑의 불시착'은 시청률 21%(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넘으며 인기몰이했다. '둘리커플' 리정혁·윤세리 못지 않게 '구단커플' 구승준·서단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서지혜 선배의 첫 인상은 차가워 보였지만, 호탕해서 살갑게 대해주더라. 내가 준비한 걸 잘 풀어낼 수 있었다"면서도 "실제로는 단보다 통통 튀는 세리가 이상형에 더 가깝다"고 귀띔했다. '내가 정혁을 연기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상상도 해봤다지만 "현빈 선배와 정혁의 싱크로율이 정말 높았다"며 "다시 '사랑의 불시착'을 한다고 해도 정혁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현빈 선배는 TV에서 본 모습과 거의 비슷했다. 점잖고 따뜻하고 같은 남자지만 '멋있다'고 생각했다. 촬영장에서 현빈, 손예진 선배의 열애를 감지하지 않았냐고? 두분 다 연기할 때 멋있다. 리허설 할 때 핑크빛 분위기는 전혀 없었다. 아이디어도 적극적으로 내고, 내가 후배로서 옆에 자리하고 있지만 동료로서 편하게 대해줬다. 두 분 모두 슛만 들어가면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지더라. 역시 '프로답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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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은 2015년 영화 '초인'(감독 서은영)으로 데뷔했다. 드라마 '질투의 화신'(2016)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2017) '학교 2017' '으라차차 와이키키'(2018) 등으로 얼굴을 알렸다. 대중들의 외면도 받아본 덕분인지 이전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사랑의 불시착'에 대해서는 "인생의 교과서로 삼겠다"고 할 만큼 애정이 남다르다. "행복하고 즐거운 기억이 많다. 결과적으로 기분 좋은 타이틀도 생기지 않았나. 뜻깊은 작품이라서 자부심을 가지면서 살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작품을 통해 내가 몰랐던 새로운 모습도 발견했다. 멜로, 로맨스, 코미디 등 장르에 한정되지 않고 시청자들에게 좋은 기운을 주고 싶다. 매 순간 즐기며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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