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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대항마'에 이수진 전 판사…동작을 '여성 법조인' 맞대결

등록 2020.03.04 14:4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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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7대 진보성향 당선…18대부터 정몽준·나경원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들 강세 보여

상대적으로 진보성향 강하나 개발수요도 변수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13호 이수진 전 부장판사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인재영입 발표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1.27.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13호 이수진 전 부장판사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인재영입 발표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한주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이수진 전 부장판사를 서울 동작을에 전략공천하기로 결정하면서 동작을은 나경원 미래통합당 의원과 이 전 판사 간 선후배 법조인이 대결하게 됐다. 

동작을(상도1동, 흑석동, 사당 1~5동)은 현역인 나 의원이 2014년 재보선에 이어 지난 총선에서도 승기를 거머쥐면서 단단히 뿌리를 내린 지역이다. 나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도 지난달 13일 일찍이 동작을 공천을 확정지었다.

민주당은 18대부터 빼앗긴 동작을을 되찾아 오기 위해 후보 찾기에 고심을 거듭했다. 원내대표까지 지낸 대표적 스타 정치인인 나 의원과 여당의 영입인재가 맞붙은 만큼 이번 총선에서도 쉽게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격전지라는 평가가 많다.

진보 성향이 강한 관악구와 보수 성향이 짙은 서초구 사이에 자리한 동작구는 비교적 진보세가 강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관내 숭실대·중앙대·총신대 등 대학이 세 군데나 있어 젊은 유권자들도 비교적 많다.

이같은 진보 성향에 힘입어 16대와 17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천년민주당과 열린우리당 후보가 내리 당선됐다.

18대부터는 진보진영 후보가 맥을 못췄다. 18대와 19대 총선에서는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이 한나라당(미래통합당 전신) 후보로 당선됐다. 이후 2014년 치러진 재보선과 20대 총선에서는 연이어 나 의원을 선택받았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유한국당 서울시당 주최로 열린 '문 정부 부동산대책, 진단과 과제' 정책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1.13.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유한국당 서울시당 주최로 열린 '문 정부 부동산대책, 진단과 과제' 정책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다만 미래통합당으로서도 낙승을 자신하기는 어렵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출신 이창우 동작구청장이 재선에 성공했다. 이 구청장은 동작을 지역에서도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에 비해 높은 지지를 받았다. (상도1동 59%, 흑석동 53%, 사당1동 62%, 사당2동 55%, 사당3동 53%, 사당4동 58%, 사당5동 58%)  동작을 서울시의원 2명 모두 민주당인 데다 구의원 7명 중 5명도 민주당이다.

동작을의 표심을 가르는 중요한 또 하나의 변수는 부동산 등 개발수요다. 동작을로 분류되는 사당 1·2동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초구와 나뉘어지지만 아파트값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어 지역 주민들 사이 불만이 높다. 

나 의원 역시 이 같은 동작을의 욕망을 자극한 전략이 주효했다. 나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강남4구 일류동작'이란 캐치프레이즈로 표심을 샀다.

민주당은 거물급인 나 의원 상대를 고르기 위해 다양한 후보를 두고 장고(長考)를 거듭했다. 동작을에서 오랫동안 밭을 갈아온 강희용 지역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뛰고 있음에도 이 지역을 전략지역으로 선정한 이유다. 민주당은 이 전 판사 외에도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 최기상 전 판사,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대표 등의 투입을 검토했다.

결국 민주당은 서울대 출신에 여성 판사 지낸 이 전 판사를 낙점했다. 같은 서울대 출신으로 판사를 지낸 나 의원과 '스펙'이 비슷한 배경이다. 나 의원은 높은 대중적 인지도로 동작을을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총선에서 5선에 도전하는 만큼 '거물'인 자신을 동작을이 선택할 것이라는 자신감이다.

민주당은 사법개혁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가 높은 만큼 '양승태 대법원'에 저항했던 이 전 판사의 개혁적 성향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높을 것이라 판단한 걸로 보인다. 도종환 민주당 전략공천위원장은 "인권이 중심이 되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의를 실현할 책임자로 판단했다"며 "국민이 주인이 되는 국회, 인권이 보장되는 사법개혁을 실현하는 데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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