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더 안 읽는다…성인 10명 중 4명, 1년 독서량 '0'
문체부, '2019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실시
성인의 종이책 연간 독서량은 6.1권으로 2년 전보다 2.2권 줄어
[서울=뉴시스]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1일 서울 마포구 해오름작은도서관을 방문해 도서관장, 자원봉사자 등과 간담회를 갖고 정책을 공유하고 현장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19.12.11. [email protected]
문화체육관광부는 2018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독서실태를 내용으로 실시한 '2019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만 19세 이상 성인 6000명과 4학년 이상 초등학생 및 중·고등학생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1년간 성인의 종이책 연간 독서율은 52.1%로 2년 전인 2017년 조사에 비해 7.8%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간 독서량은 6.1권으로 2.2권 줄었다.
대신에 성인의 전자책 독서율은 16.5%로 20∼30대 중심의 증가폭이 커 2년 전보다 2.4%포인트 증가했다. 독서량은 성인 1.2권으로 2년 전보다 0.1권 늘었다. 또 지난해 처음 조사한 오디오북 독서율의 경우 성인은 3.5%를 차지했다.
이처럼 전자책 독서율이 소폭 증가하긴 했지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종이책 독서율이 더 크게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전체 독서율은 더욱 줄었다.
종이책과 전자책, 오디오북을 합한 성인의 종합독서율은 55.7%를 차지해 나머지 44.3%는 일반도서의 독서 경험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10명 중 4명은 1년 동안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은 셈이다.
[서울=뉴시스] '2019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연간 종이책 독서율 및 종합독서량.(그래픽=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0.3.11 [email protected]
종이책과 전자책을 합한 독서율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대학생의 경우 2년 전보다 2.7%포인트, 30대는 2.0%포인트씩 증가한 반면 50대는 8.7%포인트, 60대 이상은 15.8%포인트 감소했다. 지역 단위로는 대도시가 3.8%포인트 소폭 감소한 반면 소도시는 15.1%포인트 감소했다.
이처럼 독서하기 어려운 이유로는 여가시간은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책 대신 다른 콘텐츠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독서하기 어려운 이유로 제일 많이 꼽힌 것은 성인의 경우 '책 이외의 다른 콘텐츠 이용'(29.1%)으로 이전 조사에서 가장 많은 이유로 꼽혔던 '시간이 없어서'(27.7%)를 밀어냈다.
책 이외의 다른 콘텐츠를 이용한다는 답변은 이전 조사보다 9.5%포인트 늘어난 반면 '시간이 없어서'라는 답변은 오히려 4.5%포인트 줄었다. 디지털 환경에서 매체 이용의 다변화가 독서율 하락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는 게 문체부의 분석이다. 다만 학생의 주된 독서 장애 요인은 이전 조사와 마찬가지로 '학교나 학원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서울=뉴시스] '2019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독서 장애요인 변화 추이.(그래픽=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0.3.11 [email protected]
17개 광역 지자체별로는 독서율·독서량·독서시간 등 5대 독서지표를 분석한 결과에서 서울·인천·제주가 전 항목에서 평균치를 상회한 반면 대전·충남·충북·전남·전북·경남·경북 등은 저조해 지자체별 독서진흥시책 개발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 결과를 볼 때 매체 환경이 급속히 변화하는 상황에서 독서 진흥을 위해 1주일에 1회 이상 책을 읽는 '습관적 독자'를 늘리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게 문체부의 설명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특히 비독자 편입 폭이 큰 고령층, 저소득층, 소도시 주민을 위한 맞춤형 지원과 전자책·오디오북 등 디지털 환경에 최적화된 독서기반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격년으로 실시되는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올해 1월 말까지 전국 단위의 가구 방문을 통한 면접조사 및 학교방문 설문조사 등을 통해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성인은 ±1.7%포인트, 학생은 ±1.8%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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