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코로나 한달 제주]③관광객 ‘뚝’…이제 무얼 먹고사나

등록 2020.03.19 08:55:2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관광객 내국인 50.3%, 외국인 93.5% 감소

호텔‧여행사 잠정 휴업 돌입하고 무급휴가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 중인 26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1층 대합실에 이용객들이 없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02.26.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한산한 제주공항. (사진=뉴시스DB)


【제주=뉴시스】배상철 기자 = 제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났다.

다른 시도에 비해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감염 우려에 외국인은 물론 내국인까지 제주 방문을 기피하면서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은 지역경제는 초상집 분위기다.

19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달 23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38만362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5만4244명)보다 55.1%(47만617명) 줄었다.

이 기간 내국인은 76만339명에서 37만7715명으로 50.3%(38만2624명) 감소했고, 외국인은 9만3905명에서 5912명으로 93.7% 줄었다.

제주를 찾는 외국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은 5만3255명에서 417명으로 99.2% 줄어, 사실상 발길이 끊겼다.
[제주=뉴시스]강경태 기자 = 제주를 다녀간 50대 여성 중국인 관광객이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2일 오후 제주시 연동 누웨마루 거리가 텅텅 비어있다. 2020.02.02.  ktk2807@newsis.com

[제주=뉴시스]강경태 기자 = 제주를 다녀간 50대 여성 중국인 관광객이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2일 오후 제주시 연동 누웨마루 거리가 텅텅 비어있다. 2020.02.02. [email protected]


이처럼 내·외국인 관광객이 제주를 외면하면서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은 지역경제는 휘청거리고 있다.

도내 일부 호텔은 잠정 휴업에 돌입했고, 여행사들은 직원들에게 무급휴가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면세점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다.

면세점에서 일하는 A씨는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쉬는 날이 부쩍 늘었다”면서 “일을 하지 않는 만큼 월급도 줄어드는 구조여서 이런 상황이 지속하면 생활이 어렵게 될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제주관광 성수기인 4월 이후 예약된 수학여행 등 단체 관광도 하나 둘 취소되고 있는 실정이다.

렌터카 업체와 전세버스 업체는 보험료 지출을 줄이기 위해 차량 번호판을 떼고 운행을 포기하고 있다.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확산 중인 가운데 24일 오후 제주공항 인근 렌터카 보관소에 대여가 이뤄지지 않은 차들로 가득차 있다. 2020.02.24.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확산 중인 가운데 24일 오후 제주공항 인근 렌터카 보관소에 대여가 이뤄지지 않은 차들로 가득차 있다. 2020.02.24.

 [email protected]


휴차를 신청한 렌터카는 800여대, 전세버스 700여대에 달한다. 

상황이 긴박해지자 관광업계는 정부와 제주도를 상대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김대형 제주경제단체장협의회 회장은 “국내경기 침체에 더해 코로나19로 소비심리까지 위축되면서 제주경제는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다”면서 “중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을 조속하게 마련해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제주연구원은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연간 최대 350만명의 관광객이 감소하고, 피해액이 1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