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역대 최대폭 상승…WTI 23.8%↑

트럼프 '개입' 경고…전 세계 부양책 영향

[제다(사우디아라비아)=AP/뉴시스]9일 사우디아라비아 지다의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정문에서 마스크를 쓴 한 경비원이 회사 내로 진입하려는 차량을 확인하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 폭락 속에 주가가 폭락하는 가운데 아람코는 11일 에너지부의 지시에 따라 산유량을 하루 1200만 배럴에서 1300만 배럴로 100만 배럴 늘린다고 발표했다. 2020.3.11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국제유가가 19일(현지시간) 폭락 하루 만에 역대 최대로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4.85(23.8%) 폭등한 배럴당 25.2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83년 3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전날 24.4% 폭락한 20.37달러를 마치며 역대 세 번째로 최악의 날을 보냈지만 하루 만에 대반전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 5월물 브렌트유는 3.59달러(14.4%) 오른 배럴당 28.47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200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뒤 반등하는데 성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원유 증산 경쟁에 개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 상황에 대해 많은 힘을 갖고 있다"며 "그들이 가격과 생산량 문제로 싸우면 적절한 시기에 내가 개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고 전 세계 중앙은행들은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날 반등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위기와 석유수출국기구 및 러시아 등이 참여하는 오펙+(OPEC+) 감산 합의 결렬로 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WTI는 46% 이상 내려간 뒤 사상 최악의 한 달을 맞고 있다. 지난 1월까지만 해도 WTI는 배럴당 63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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