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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발 코로나에 '2차 감염' 초비상…가족·지인감염 속출

등록 2020.03.23 17:5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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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입국절차 시행에도 귀국한 이들 중심으로 확산세

22일 기준 유럽발 항공기서 1442명 입국…90% 내국인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인천공항 검역을 지원 중인 육군 수도군단 특공연대 장병들이 중국발 항공기 입국 승객들의 문진표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육군 제공). 2020.03.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인천공항 검역을 지원 중인 육군 수도군단 특공연대 장병들이 중국발 항공기 입국 승객들의 문진표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육군 제공). 2020.03.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윤슬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해외에서 한국으로 귀국한 국내 입국자가 증가하면서 이들의 가족, 지인 등으로 2차 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당분간 해외에서 돌아오는 입국자들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해외입국자가 많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초비상에 걸렸다. 

23일 서울시, 중앙사고수습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인 22일 하루 동안 유럽발 항공편 6편에서 1442명이 입국했고 이 중 90% 가량은 내국인으로 구성됐다. 이 중 152명은 유증상자로 분류됐다. 무증상자 1290명은 인천의 SK무의연수원 58명을 비롯해 8개의 임시생활시설로 이동해 진단검사를 진행했다.

서울에서도 전날 해외입국자의 확진자수는 123명이다. 이 가운데 50명이 서울 거주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전 10시를 기준으로는 전일대비 6명이 증가해 누적 확진자가 330명으로 집계됐다.이 중 해외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 귀국한 뒤 확진판정을 받은 확진자 수가 최소 54명에 달했다. 이들은 ▲미국 7명 ▲스페인 9명 ▲독일 1명 ▲프랑스 12명 ▲필리핀 9명 ▲캐나다 1명 ▲영국 3명 ▲이탈리아 3명 ▲폴란드 1명 ▲일본 1명 등이다.

문제는 입국자들의 가족, 지인 등으로 2·3차 감염자가 속출하면서 지역사회 확산의 또 다른 감염경로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서울 성동·은평·중랑·서대문구 등에서 입국자의 가족, 지인 등의 2차 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은평구에서는 20일 미국에서 귀국한 뒤 코로나19에 확진된 환자의 가족 1명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은평구 역촌동에 거주하는 확진자 A(96년생·여)씨는 지난 20일 미국에서 귀국한 뒤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B(94년생·남)씨의 가족이다.

성동구에서는 21일 옥수동에 거주하는 62세 남성 C씨가 미국에서 돌아온 딸과 함께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C씨는 17일 오전 4시15분께 미국에서 입국한 딸을 마중하고, 자택으로 돌아왔다. C씨는 20일 딸의 확진 판정 후 같은날 오후 3시께에 아내와 함께 성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아내는 검사결과 음성이 나왔지만, C씨는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대문구에는 동거인으로부터 감염돼 확진판정을 받은 사례도 있다. 연희동에 거주하는 여성 D씨(29세)는 프랑스와 독일을 방문한 뒤 지난 9일 귀국했다. 이후 14일에 콧물이, 20일에는 콧물과 함께 발열(37.5도) 증세가 나타났다. D씨와 함께 사는 동거인 남성 E씨(38세)도 18일부터 기침 등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D씨와 E씨 모두 21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중랑구에서는 확진자의 지인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사례도 나왔다. 신내1동에 거주하는 F씨(23세)와 중화2동에 거주하는 G씨(24세)는 지난 20일 필리핀을 다녀온 뒤 확진판정을 받은 H씨의 지인이다. F씨는 H씨가 필리핀에서 귀국할 때 옆자리에 동승했었다. G씨는 H씨가 귀국한 뒤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처럼 해외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하는 것과 관련해 "검역대상을 전세계 입국자로 확대해야 한다"며 "해외유입원을 통한 지역사회 감염이라는 악순환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이어 "특히 수도권은 해외입국자들이 주로 거주하는 곳이어서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며 "확진자와 동일한 비행기 편으로 입국한 동승자 명단도 이미 요청했다. 특히 오늘부터 2주를 소급한 적용한 입국자 명단까지 확보해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전날부터 유럽에서 온 입국자 전원에 대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 중이다. 또 음성인 경우 14일간 자가격리 또는 강화된 능동감시를 진행하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국내에서 산발적 집단감염이 지속되고 유럽 등 해외 입국자들 중 확진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어제부터 보름간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해야 한다"며 "최근 외국에서 입국하신 분들은 가급적 14일간 자택에서 머무르는 등 타인과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자가관리앱을 통한 증상 발생유무를 잘 모니터링 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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