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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급락에 정제마진 3주째 마이너스…정유사 '최악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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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4-06 23:05:00
이달 첫째주 정제마진 -1.4달러…국제유가는 두 달새 반토막
1분기 정유 4사 영업손실 2조원 넘어서고 2분기도 적자 전망
업계 "정부 비축유 매입하고 석유수입부담금 등 준조세 인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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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정유사들의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3주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분기 국내 정유 4사의 대규모 영업손실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발 공급 과잉까지 맞물리며 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6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을 대표하는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이달 첫째 주 배럴당 -1.4달러로 집계됐다. 전주 대비 배럴당 0.3달러 악화한 수치다.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주 평균 기준 지난달 셋째 주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후 3주째 마이너스 마진을 유지하고 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비용을 뺀 금액이다. 통상 국내 정유업체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4~5달러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를 밑돌면 정유사가 공장을 돌려 제품을 생산할수록 손해가 난다는 의미다. 국제 유가가 한 달 새 배럴당 50달러 선에서 20달러 대까지 급락하면서 원유를 정제해서 생산한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이 원유 도입가격보다 더 낮은 최악의 상황까지 빚어졌다.

여기에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기존 비싸게 샀던 원유 가치가 떨어져 재고평가손실도 대규모로 떠안았다. 증권사들은 1분기 국내 정유 4사의 영업손실이 2조원을 넘어서고 2분기에도 적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화학 업계는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 공장 가동률을 100%에서 85%로 낮췄고, 현대오일뱅크도 90% 수준으로 조정했다. GS칼텍스는 정기보수를 앞당겨 하고 있으며, 에쓰오일은 희망퇴직 시행을 검토 중이다.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일단 중국의 증산이 부담이다. 중국 정유사들은 이달부터 정제 처리량을 10% 늘릴 계획이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글로벌 예상 수요 감소 규모가 전체의15~20%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중국을 제외한 아시아·유럽·미국 글로벌 전역의 정유사들은 가동률 하향을 선언하거나 이미 진행 중인 것과 대비된다.

김정현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유사들은 가동률 상향의 근거로 중국 내수 수요 회복 및 고가의 원유 재고 소진 과정으로 설명하고있다"며 "중국 정부는 기준 유가 하한을 정해 자국 정유사의 수익성을 보장하고 있다. 아시아 석유제품 장기수급 개선은 더 멀어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전례없는 위기 상황에 놓이자 업계는 원유 재고를 전략비축유로 국가가 매입하고 관세 및 부가가치세 감면, 석유수입부과금 인하 등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는 정유사의 원유수입관세를 2개월 유예해주기로 결정했지만 세금 유예만으로는 현 상황을 버티기 어렵다"며 "각종 준조세의 납부를 늦춰주거나 세금 감면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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