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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핵항모 루스벨트호에서 코로나19 첫 사망자 발생

등록 2020.04.13 23:3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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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자도 600명으로 늘어

美 핵항모 루스벨트호에서 코로나19 첫 사망자 발생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600명 넘게 나온 미군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즈벨트’호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첫 사망자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 해군은 이날 성명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한 승조원이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해군은 “이 승조원이 지난달 30일 양성 진단을 받았고 이후 증상이 심각해져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었다”고 전했다.

해군은 숨진 승조원의 신원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익명의 미 국방부 관계자는 CNN에 “4명의 승조원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들 4명 모두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중환자실에 있거나 인공호흡기를 사용하는 사람은 없다”고 부연했다.

CNN에 따르면 지금까지 루스벨트호 탑승 승조원 중 92%가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은 가운데 약 600명이 양성 진단을 받았다.

루스벨트호 코로나19 확산 상황은 지난달 말 브렛 크로지어 함장이 국방부에 보낸 서한이 언론에 유출되면서 주목받았다.

당시 크로지어 함장은 “최소 114명의 선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함정을 괌의 항구에 하선해야 한다”고 호소하는 서한을 상부에 보냈다. 그는  서한에서 "우리는 지금 전쟁 중이 아니다. 장병들은 죽을 필요가 없다"며 "우리가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우리는 가장 신뢰하는 자산인 장병들을 제대로 치료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서한은 빠르게 유출돼 언론으로 흘러 들어갔고, 여론이 악화되자 국방부는 지난 1일 승조원의 약 10%를 제외한 수천 명의 하선을 지시했다.

미 해군은 지난 2일 크로지어 함장을 해임했다고 발표했다. 토머스 모들리 해군장관 대행은 크로지어 전 함장을 '멍청이'로 부르며 공개적으로 인신공격했다가 비난 여론이 커지자 결국 7일 사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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