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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등 마이너스유가에 조기 감산 검토" WSJ

등록 2020.04.21 12:3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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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플러스의 감산은 5월1일부터 시작돼

[뉴욕=신화/뉴시스]미국 유가가 20일(현지시간)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7.63달러에 마감해 전 거래일 마감가(18.27달러) 대비 300% 넘게 폭락했다. 사진은 2019년 3월 12일 미 텍사스주 룰링에서 작업 중인 오일펌프. 2020.04.21.

[뉴욕=신화/뉴시스]미국 유가가 20일(현지시간)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7.63달러에 마감해 전 거래일 마감가(18.27달러) 대비 300% 넘게 폭락했다. 사진은 2019년 3월 12일 미 텍사스주 룰링에서 작업 중인 오일펌프. 2020.04.21.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0일(현지시간)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까지 떨어진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와 다른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다음달로 예정된 감산 개시 시점을 기다리지 않고 가능한 빨리 감산에 돌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이 문제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문제에 정통한 사우디 관계자는 "이번 대불황(bloodbath)에 맞서 무엇인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조치가) 조금 늦어질 수 있다"고도 했다.
 
사우디는 즉시 감산을 시작할 수 있지만, 감산 결정은 이미 계약을 맺은 구매자들과 법적 또는 인도 의무에 달려있다고 WSJ는 또다른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감산은 사우디 뿐만 아니라 OPEC 회원국 전체에서 이뤄질 수 있다고도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사우디와 러시아를 주축으로 한 산유국 연합체인 석유수출기구 플러스(OPEC+)는 지난 12일 하루 970만 배럴 감산에 합의했다. 감산은 다음달 1일 시작되며 6월까지 이어진다. 이후 감산량은 7월부터 올해 말까지 하루 800만 배럴, 2021년 1월~2022년 4월 하루 600만 배럴로 줄어든다.
 
압둘아지스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앞서 4월 한달간은 아람코가 원유 생산량을 하루 1230만 배럴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유가가 급락하자 입장을 급히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이날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37.63달러에 마감했다. 전 거래일 마감가(18.27달러) 대비 300% 넘게 폭락한 수치다. 이날의 전례 없는 가격대는 공급 과잉 상황에서 21일 만기일이 다가오자 나타난 특수 현상이다.
 
이처럼 원유가 있어도 저장할 곳이 없어지자 WTI 선물 구매자들이 차월물인 6월물 선물 계약으로 갈아타는 이른바 '롤오버'에 나섰고, 그 결과 5월분이 마이너스대로 폭락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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