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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D-day]주호영 "영남 출신은 안 된다? 수도권 측의 자해성 프레임"

등록 2020.05.0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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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 전략, 철저한 준비와 논리로 여당 설득하겠다"

"초선 표심? 따로 없어…신뢰 심어주는 것만이 방법"

"당 내 청년정당 만들어 그들의 이익 이야기해야 해"

"후보들 하는 말이 아닌 지난 성과 보고 판단해달라"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에 출마한, 영남권 5선, 주호영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5.07.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에 출마한, 영남권 5선, 주호영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5.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문광호 기자 = 대구 수성갑의 주호영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제 무려 5선의 중진이며 당 내 최다선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당에서는 그 무게감에 비해 원내대표 자리가 가볍지 않느냐는 의문까지 나온다.

그러나 주 의원은 현 시점에서 원내대표의 역할을 생각하면 가볍게 볼 수 없다고 강조한다. 그는 "최우선 과제로 연이은 실패에 대한 분석과 대책부터, 지도부 구성과 국회 원구성까지 할 일이 산적해 있다"며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총선에서 참패한 탓에, 통합당에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문제 등 당장 의견이 분분한 현안들이 산적해있다. 주 의원은 우선 최대한 민주적인 방식을 택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일방적으로 설득하는 것은 분란이 일어날 수 있어서 위험하다. 초·재선의 의견 개진을 적극 지원하고 자유롭게 목소리를 내게 하겠다"고 밝혔다.

판사 출신인 주 의원은 2004년 17대 총선에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후보시절 비서실장과 당선인 대변인을 지냈고,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초대 특임장관을 역임했다. 최순실 게이트 당시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의 초대 원내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주 의원은 2017년 11월 한국당으로 복당했다.

다음은 주 의원과의 일문일답.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계기는.

"지금 이 시기에 원내대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당 대표 대행을 겸할 수도 있고, 지도부 구성과 국회 원구성 협상도 해야 한다. 그런데 21대 총선에 당선된 4선 의원들이 대부분 국회를 너무 오래 비웠다. 권영세·김기현·박진 등. 때문에 의원들이 고민을 한 거다. 당 대표를 해야되는 사람도 있는데 역할이 필요하니 나와달라고 해서 출마하게 됐다. 하향지원이라는 말도 하던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현재 원내대표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전략적인 부분에서 많은 분들이 맡아주길 원한다고 해서 결정했다."

-당의 정책 문제 관련해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활용 등을 고민한다고 말했는데 구체적인 복안이 있나.

"여의도연구원은 연구의 기능과 수준이 다른 연구소보다 차별성 있게 우수하지 못하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의 우수한 연구 성과를 공급하는 것으로 역할을 줄여야 한다. 능력이 안 나오고 우수한 페이퍼가 못 나오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금 흐름을 요약해서 공급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둘째로는 전략적인 기능이 전혀 없다. 빅데이터를 통해서 사안마다 민심이 어디에 있고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 선도적인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그런 모습을 본 적이 없다. 빨리 그런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당의 좌표를 설정하고 민심을 알려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문제에 대한 해결법은.

"현재 김종인 비대위 문제는, 당 의사 결정기구에서 8월 말까지 결의를 한 부분을 본인은 짧다는 주장이다. 기한을 늘리는 문제에 대해 당과 김종인이 서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하고 그게 안 되면 다음 방법을 찾아야 한다. 어떻게 할지는 당선자 총회에서 결정할 일이다. 기간 늘리는 부분이 동의가 안 되면 새로운 방식을 찾아야 하는데, 김종인 위원장 아닌 비대위로 갈지 자강론처럼 조기 전당대회로 갈 지를 당선자 총회로 결정해야 한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에 출마한, 영남권 5선, 주호영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5.07.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에 출마한, 영남권 5선, 주호영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5.07. [email protected]

-여대야소 정국에서 제1야당으로서 원내 전략은 어떻게 가지고 갈 예정인가.

"철저한 준비와 치밀한 논리로 여당을 설득하고 국민들의 이해를 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다만 여당이 180석으로 밀어붙이면 방법이 없다. 그래도 상생과 협치를 할 절호의 기회니까,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로 구성되는 사람들이 상생과 협치의 기회를 날리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장외투쟁이냐 협상이냐 그런 문제가 아니라, 철저한 준비와 논리로 국민의 행복에 무엇이 도움이 될지에 대해 여당을 설득하려고 한다. (원내 전략은) 여당의 태도에 달려있다."

-권영세 후보의 경우 장외투쟁을 최소화하겠다고 했다.

"그런 말 조차도 이르다. 그 말을 할 필요도 없다. 장외투쟁은 국회가 예외적으로 하는 것이지 않나. (협상을) 시도하다가 정 안 되면 하는 것이다. 장외투쟁에서 그동안 뭐 성공한 적이 있나."

-초선이 전체 당선인의 절반에 가깝다. 초선 의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전략은?

"나는 초선 표심이라는 게 따로 없다고 본다. 당에서 저 사람들이 (지도부를) 맡으면 성공하겠다는 확신을 주는 게 중요한데, 이건 말로 되는 게 아니다. 지금까지 (후보가) 해온 것을 봐야 한다. 당이 제대로 개혁이 되어서 국민들의 여망에 맞는 당이 되겠구나, 숫자는 적지만 다양한 경험이나 전략으로 밀리지 않겠구나, 공정하겠구나 하는 신뢰를 심어주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당 내 젊은 층의 목소리에 많이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었는데.

"나는 줄기차게 당 내 청년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일회성으로 성공한 청년을 데려와 소모하고 버리는 행태는 국가적으로도 좋지 않다. 청년들이 자신들의 이해를 대변할 (창구가 되는) 청년들을 데려와 정치적인 경험을 쌓을 기회를 줘야 한다. 서유럽은 39~40세가 총리를 하는 이유가 18세부터 정당 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정치 경험 없는 이들을 데려와서 소모하고 버린다. 훨씬 젊은 층이 당무에 관여하고, 그들의 이익을 이야기할 수 있는 정당이 돼야 한다. 청년정당이 별도로 조직되든 비대위 형태든 다양한 형태로 수용 가능하다. 그런 부분 없이는 우리가 절대 집권할 수 없다."

-당세가 영남에 치우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수도권 등 타 지역으로 확장하기 위한 복안이 있다면.

"나는 그런 이야기들이, 수도권 나온 의원들이 선거에 이용해 먹으려는 자해성 프레임이라고 본다. 몇 가지만 보아도, 원내대표 선거는 누가 원내대표 역할을 잘할지가 중요하지, 원내대표를 어느 지역에서 한다고 그동안 당이 바뀌었나. 김성태·나경원·심재철 그리고 황교안 대표가 지도부를 할 때도 우린 4년에 걸쳐서 영남당 아니었나. (수도권 쪽에서) 자기 선거에 유리하게 하기 위해 당에 낙인을 찍는 자해성 프레임이라고 본다.

원내대표는 다수 의원들의 대표성을 가져야 하는데, 소수 대표가 다수 대표성을 가져야하니 다수 의사를 가장 잘 대변할 사람이 원내대표가 되면 되는 거다. 자기들이 지금 다른 데 출신이라서 우리가 영남당 (프레임을) 면했나. (다른 지역들도) 영남처럼 하라는 거다. 자기 지역에서 제대로 못하면서 영남 지역을 시기하지 말자는 거다. 정책은 수도권과 지방에 다 맞는 정책이 있을 수 있고, 큰 차이가 없다고 본다. 전체 국민을 보고 가면 되는 것인데 자기 유리하려고 당에 부담 지우는 프레임을 씌우면 안된다."

-21대 총선에서 무소속 당선인들에 대한 복당은 어떻게 보나.
"우리 당의 당헌·당규에 복당 절차가 있다. 이를 회의체에서 결정하게 돼 있어서, 그 절차에 따라 해결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 나는 가급적이면 복당을 늦출 필요가 없다고 본다."

-미래한국당 합당에 대한 생각은.

"미래한국당 합당도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미래한국당은 탄생한 이유를 보아도, 혹은 투표한 국민들의 생각을 봐도 그 자체가 미래통합당과 같은 당으로 보고 이뤄진 것이다. 교섭단체로 만들어서 약간의 정치자금 이익을 얻자는 것은 소탐대실이라고 본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에 출마한, 영남권 5선, 주호영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5.07.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에 출마한, 영남권 5선, 주호영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5.07. [email protected]

-원내대표 선거 전략, 혹은 앞으로 의원들 설득할 방안에 대해 귀띔해달라.

"의원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후보들이 하는 말이 아닌 그 사람의 지난 성과와 행동을 보아달라, 이 이야기로 설득하고 싶다."

-통합당에 필요한 것을 한 단어로 축약하자면.

"진정한 집권 의지 부족으로 이 모든 사태가 발생했다. 진정한 집권 의지가 있었다면, 민심을 놓치지 않고 온갖 일들을다 했어야 한다. 호남에도 다가가고 청년에도 다가가야 했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게 전혀 없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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