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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D-day]권영세 "계파는 지나간 유산…장외투쟁 대신 중도실용으로"

등록 2020.05.0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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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에서 유일하게 당선…당 개혁, 재건에 책임감 느껴"

"과거 수도권 원내대표들과 동일선상 비교하는 건 무리"

"국민 눈높이 맞는 입법한다면 여당 함부로 못 대할 것"

무소속 복당 서두르지 않을 듯…"한국당 바로 합당해야"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권영세 미래통합당 당선인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차기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기 전 기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2020.05.06.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권영세 미래통합당 당선인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차기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기 전 기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권영세(4선 당선·서울 용산) 후보는 7일 "180석 여당을 상대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책과 입법을 한다면 180석이 아니라 200석이라도 우리를 함부로 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치면서 장외투쟁과의 '절연'을 선언했다.

친박(친박근혜) 이미지에 대해선 "계파는 과거의 분류일 뿐 지금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지나간 유산'이다"라고 일축했다. 오히려 권 후보는 자신이 서울 강북에서 유일한 당선자임을 제시하며 영남 뿐만 아니라 수도권으로 당세를 확장하는데 자신이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수도권 출신인 권 후보의 선거운동은 버스와 택시, 기차를 갈아타는 강행군 속에서도 가장 많은 표를 가진 영남권 공략에 맞춰져 있다. 6일 부산에 이어 7일 울산과 대구 등을 찾아가 의원·당선인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권 후보는 검사 출신으로 한나라당(현 미래통합당) 시절인 2002년 8월 재보선(서울 영등포을)을 통해 정계에 입문, 18대까지 내리 3선 의원을 지내 전략기획통으로 꼽혔다. 한나라당·새누리당 사무총장, 국회 정보위원장, 주중한국대사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2년 박근혜 대선 캠프에 합류하면서 친박계로 분류됐다.

다음은 권 후보와의 일문일답.

-국회의원으로서 드문 4선에 입성했고 그 전에는 당 사무총장, 국회 정보위원장, 주중한국대사까지 핵심 요직을 꿰찼는데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유는.
 
"이번에 우리가 참패를 하고 어떻게 보면 수도권에서 거의 폭격 맞은 듯하게 참패하지 않았나. 그런 상황이라서 당이 개혁을 하지 않으면 앞으로 대선에 대한 기대는커녕 당의 존립조차 위험한 상황인데, 이런 상황에서 수도권 당선인으로서, 또 서울 강북에서 유일하게 당선된 사람으로서 이 당이 개혁을 통해서 재건해 나가는데 나름대로 책임감을 느끼고 나서게 됐다. 당의 수도권 모습을 가장 잘 아니깐 당을 개혁하는데 있어서 내가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미래통당 권영세, 조해진 당선인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차기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경선 출마를 선언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05.06.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미래통당 권영세, 조해진 당선인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차기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경선 출마를 선언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통합당 쇄신 방향으로 꼽은 국민 눈높이 개혁을 설명한다면.

"보수를 위한 보수가 아니라 우리 국민들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어떤 정책이 필요한지 국민의 입장에서 살피겠다는 것이다. 중도실용 정책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는 어떻게 보나.

"기존 입장(찬성)에 변함이 없다. 다만 내 생각이 중요한 게 아니라 당의 총의를 모아서 결정해야 된다."
 
-여대야소 정국에서 원내 전략이나 여당과 관계 설정은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 원내대표가 되면 장외투쟁을 없애겠다고 했는데 180석을 가진 여당이 의석수로 밀어붙이면 이를 저지할 묘안이 있나.
 
"지난 국회에서 장외투쟁을 주로 했는데, 장외투쟁이 아주 부정적으로 총선에서 평가 당해서 그런 점에서 장외투쟁을 지양하고 원내 투쟁을 하겠다. 180석 여당을 상대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책과 입법을 한다면 180석이 아니라 200석이라도 (여당이) 우리를 함부로 대할 수 없을 것이다."

-아스팔트 우파와 결별하겠다고 했는데 통합당의 전통 지지층을 잃을 수도 있지 않나.
 
"잘못 알려진 것이다. 아스팔트를 위한 투쟁을 하자는 것이지, 거기와 결별하자는 게 아니다. 일반 시민 입장에선 본인의 의사 표시를 위해서 아스팔트(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지 않나. 그러나 우리는 원내에 집중하자는 뜻이다."

-당 안팎에서 세대교체 지적이 많은데 2040 공략은. 청년 목소리를 당 정책이나 활동에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 
 
"항상 세대교체를 준비해야 한다. 새로운 세대를 육성하는 게 중요하다. 40대 기수가 없는데 20~30대부터 키워서 나오도록 해야 한다. 우선 지금은 40대도 우리 당에선 신진에 속하는데 이런 분들도 전면에 배치해서 40대 목소리를 반영하고 이 분들이 50대 초반에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도울 생각이다." 

-여론조사 지지율을 보면 보수층과 영남에서도 크게 하락했는데, 당세가 영남에만 너무 치우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영남 외에 다른 지역으로 당세를 확장하기 위한 복안이 있다면.
 
"당 개혁이 절실한데 개혁이든 뭐든 지도체제도 확정을 못하고 있는 모습에 아마 실망했을 거라고 본다. TK(대구·경북)를 포함한 영남에서도 다를지 않을거다. TK는 중요한 보루고 보수의 본산임은 틀림없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거기에 머무를 수 없다. 수도권에서 지지받지 못하면 우리가 주권은 없다는 생각을 이미 하고 계실 것이라고 본다. 수도권에서 상대가 강한 지역에서 우리 세를 키우는게 가장 절실하고 필요하다."

-무소속 당선인 복당은 찬성하나.
 
"당의 인적 구성을 바꿀 때는 아직 아니라고 본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14일 서울 용산구 후암동새마을금고 본점 앞에서 열린 제21대 총선 서울 용산구 권영세 미래통합당 후보자 지원유세에 참석해 권영세 후보자와 함께 손을 들어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0.04.14.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14일 서울 용산구 후암동새마을금고 본점 앞에서 열린 제21대 총선 서울 용산구 권영세 미래통합당 후보자 지원유세에 참석해 권영세 후보자와 함께 손을 들어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0.04.14. [email protected]


-미래한국당과의 합당은 어떻게 보나.
 
"합당은 이미 하겠다고 (약속하고) 선거를 했던 것이고, 유권자들도 미래한국당에 대해서 통합당과 합당하는 것을 전제로 표를 준 것이니깐 바로 합당해야한다고 본다."

-친박계 출신인데 계파를 의식해서 러닝메이트(정책위의장)를 친이계 혹은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조해진 당선인을 선택한 것 아닌가.
 
"계파는 과거의 분류일 뿐 지금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지나간 유산'이다."

-의정활동 8년 공백 때문에 당내에서 초재선들에게 존재감을 살리기 쉽지 않을 텐데.

"초선은 공백기가 있든 없든 모르는 건 마찬가지고, 거꾸로 3선 의원들은 제가 사무총장할 때 공천한 분들이다. 재선 분들이 문제인데 스킨십, 이런 것보다도 지금 당이 필요한 과제가, 개혁을 누가 하고 잘 할 건지에 대해서 제대로 평가를 받으면 얼마든지 승산이 있다고 본다."

-전임 원내대표들이 모두 수도권 출신이지만 당 내에선 기대치에 못 미쳤다는 평가도 있는데 수도권 대표론이 꼭 필요하다고 보나.
 
"당이 처한 상황이 그 때 하고는 다르다고 본다. 당이 수도권에서 처참한 패배를 당했고 또 지난 20대만 하더라도 120석 이상에서 이번에 84석으로 줄었는데 개혁을 하지 않으면 도저히 안 된는 컨센서스가 모아졌다고 보고 과거에 수도권 대표들과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5시간에 걸친 후보자 토론회는 어떻게 준비하나.
 
"전략은 특별히 없다. 다니면서 사람을 만나면서 듣는 것밖엔 없다."

-6일 부산에 갔다가 7일 울산과 대구를 찾았는데 전화 대신 직접 찾아다니면서 의원(당선인)들을 만나는 이유가 있나.
 
"직접 만나서 현장에서 애기를 들어보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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