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丁총리 "5·18 실체적 진실, 역사의 심판대 위에 올려야"

등록 2020.05.18 09:58:5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5·18 진상규명조사위서 조사 착수, 정부도 적극 협조"

"민주유공자, 유족 가슴 아프게 하는 왜곡·폄훼 없어야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대본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5.17.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대본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5.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는 18일 5·18 민주화 운동 40주년을 맞아 "아직도 숨겨있는 5·18 민주화운동의 실체적 진실을 역사의 심판대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이것이야말로 한때 불의(不義)했던 국가의 폭력이 그분들께 용서를 구하는 유일한 길이다. 살아 남아있는 자들이 해야할 최소한의 도리"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총리는 "1980년 5월21일 전남도청 앞에서 계엄군의 집단 발포가 있던 그날, 광주 시민들은 대치 중인 계엄군에게 '돌' 대신 '밥'을 던졌다"며 "5월의 광주 정신은 자기를 넘어뜨리려는 서슬 퍼런 칼날에도 향을 묻히고 온기를 심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 12일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의 본격적인 조사 착수에 주목한다"며 "최초 발포 경위와 계엄군의 헬기사격, 민간인 학살, 인권 유린과 행방 불명 등 미해결 과제가 명명백백히 밝혀지고, 왜곡없이 기록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정 총리는 "정부도 역사의 과오를 바로잡는다는 각오로 적극 협조하겠다"며 "오랜 시간 쌓인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 화합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지난 주말 소설가 한강의 '소년이 온다'는 읽은 것을 소개하며 "5․18 당시 광주 시민들의 애통함이, 피눈물이 책을 온통 적셔온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광주는 고립된 것, 힘으로 짓밟힌 것, 훼손된 것, 훼손되지 말았어야 했던 것의 다른 이름이었다. 피폭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광주가 수없이 되태어나 살해되었다. 덧나고 폭발하며 피투성이로 재건됐다"는 작가의 에필로그를 소개했다.

정 총리는 "더 이상 민주유공자, 유족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왜곡과 폄훼는 없어야 한다"며 "오늘의 대한민국은 광주 5·18 영령들과 광주 시민들의 희생 위에 서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피로써 민주주의를 힘겹게 전진시킨 5·18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되새기며 40년 전 그날의 슬픔을 넘어 오늘의 각오를 새롭게 다진다"며 "5·18 민주광장에서 개최되는 기념식이 출발점이 될 것이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행사가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방역 등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