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정치일반

문체위, '최숙현 사건' 질타…"정부 조사 부족시 청문회"(종합)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등록 2020-07-06 17:10:48
민주당 "신속한 움직임 안 보여…심각성 모르나"
임오경 "사건 발생한 후에야 재발방지 얘기"…눈물
문체부·대한체육회 늑장 질타…"은폐·축소 검찰 수사"
감독·선수, 폭행 부인…"최 선수 억울함 어찌 푸나"
스포츠윤리센터 강화 논의도 "특사경 도입해야"
'7일 복귀' 野, 이용 외 불참…與 "빨리 돌아오라"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감독 김 모씨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故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참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0.07.06.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6일 체육계 가혹행위에 의한 최숙현 트라이애슬론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긴급현안질의를 열고 진상규명 및 체육계 폭력 재발방지책 마련을 촉구했다.

미래통합당이 상임위원 재배정 등의 문제로 불참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정부측의 미온적 대응을 질타하며 국회 차원의 청문회 소집 가능성도 열어뒀다.

문체위 여당 간사인 박정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 문체위 전체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고(故) 최숙현 선수의 사망 앞에 침묵한 국가와 방관한 사회도 암묵적인 공동정범"이라며 "지난 2월부터의 침묵을 깨고 이제라도 국가가 정의를 다시 제 소리로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인 같은당 임오경 의원은 "진짜 현장에 가장 오래 있었던 사람으로서 마음이 아플 뿐"이라며 "매번 사건이 발생한 후에  재발 방지를 힘쓰겠다고 이야기하는데 스포츠클린센터, 인권센터는 왜 만든 것인가"라고 꾸짖은 뒤 눈물을 보였다.

임 의원은 또한 최 선수의 동료와 부적절한 통화를 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짜깁기식 보도에 사과를 요청한다"며 "진상규명이 두려워 물타기 하려는 체육계의 세력이 보수언론과 결탁했다고밖에 생각되지 않는다"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소속 도종환 문체위원장은 "국민들이 보기에는 정부가 신속하게 움직여서 뭘하고 있다는 것을 못 느낄 듯 하다"며 "(사안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는지, 굉장히 중대한 문제가 눈앞에 놓여있어서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며 정확하고 신속하게 대응해서 대안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움직이는 느낌이 안보인다"고 질책했다.

이에 박 의원이 "소위 '팀닥터' 안 모씨를 포함해 피해자, 피의자들을 불러 청문회를 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고, 도 위원장은 "필요하다면 청문회 등을 통해서 철저히 진상규명을 해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故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참석해 질의를 마친 후 눈물을 훔치고 있다. 2020.07.06.

 mangusta@newsis.com

문체부와 대한체육회의 늑장 조사에 대해선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유정주 민주당 의원은 최 선수가 사망 전인 지난 4월 진정서를 접수한 것을 거론하며 "진정서 접수 후에 대한체육회는 도대체 무엇을 했는가"라며 "(사망까지) 80일간 어떤 결론도 내리지 못했다는 점, 이런 미온적인 태도는 어떤 비판 앞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윤상현 무소속 의원이 "명백한 사건 은폐·축소 의혹에 대해 검찰에 수사 요청할 의향이 있느냐"고 묻자,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네 그렇다. 다 포함해서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문체부와 대한체육회가 가혹행위를 한 '팀닥터' 안모 씨에 대해 잘 모른다는 취지로 답변했다가 뭇매를 맞기도 했다. 특별조사단장인 최윤희 문체부 2차관은 "팀 닥터에 대한 정보는 없다"고 했다.

이에 윤상현 무소속 의원은 "정보도 없는데 어떻게 여기 와서 보고를 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도 위원장도 "국회 나오면서 상임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다룰텐데 어떻게 주요 정보가, 폭력 가해자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다고 할 수 있는가"라고 꾸짖었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가해자로 지목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감독 김 모씨와 선수들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故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참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0.07.06. mangusta@newsis.com

문체위에 참석한 고인의 소속팀인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과 선배 선수들이 가혹행위를 전면 부인하며 사과 요구에도 묵묵부답을 지켜 문체위원들의 공분을 샀다.

김규봉 경주시청 감독은 고인에 사과할 의향을 묻는 질문에 "검찰 조사를 받고 있고 그 부분에서 성실히 임했고 그부분에 따라서 (답변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트라이애슬론팀 주장 장모 선수도 '최 선수에게 사과할 마음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같이 지내온 시간이 있어 가슴이 아프지만 일단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고만 했고, 또다른 선배 김모 선수는 "사죄할 것도 그런 것도 없다. 죽은 건 안타까운 건데"라며 "폭행한 사실이 없으니 미안한 건 없고 안타까운 마음밖에 없다"고 했다.

이에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은 "폭행·폭언한 사실 없고 전혀 사죄할 마음이 없다는 것인가"라며 "알겠다. 의원 생명을 걸고 모든 걸 다 밝히겠다"고 잘라 말했다.

김 감독은 최 선수와 함께 선수 생활을 한 동료들의 오전 국회 기자회견에도 전면 부인을 이어갔다. 동료 선수 2명은 오전 국회 기자회견에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은 감독과 특정 선수만의 왕국이었으며 폐쇄적이고 은밀하게 상습적인 폭력과 폭언이 당연시돼 있었다"고 폭로했다.

유정주 민주당 의원이 "회견을 보면 김 감독이 상습적으로 폭행과 폭언을 일삼았다고 했다. 계속 부인할 것인가"라고 힐난하자, 김 감독은 "그런 적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유 의원은 "오늘 나온 가해자로 지목받은 분들의 태도를 보니 최 선수가 죽음을 선택한 후에도 이 억울함이 풀리기 참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탄식했다.

최 선수의 새 소속팀인 부산시청에서 이전 경주시청 가혹행위 폭로를 막으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관련 녹취록을 공개한 뒤 "최 선수에게 '너를 보기가 꺼려진다. 계속 진행해야겠느냐'고 했느냐"고 물었고, 부산시청 감독은 "전혀 아니다. 최 선수가 이 일을 세상에 알릴 수 있도록 용기를 줬다"고 부인했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故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참석해 질의를 하고 있다. 2020.07.06. mangusta@newsis.com

8월 출범하는 체육단체에서 독립된 스포츠윤리센터의 신속한 정착을 위한 대책마련을 주문하기도 했다. 스포츠윤리센터는 세칭 '체육계 성폭력 방지법'인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 통과에 따라 설립됐다.

이병훈 의원은 스포츠윤리센터와 관련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조사권한, 법적인 것이 좀 부여돼야 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고, 박양우 장관은 "윤리센터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특별사법경찰관(특사경) 도입이 돼야 할 것이다. 법개정을 해서 보완돼야 한다"고 답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또 상임위원회에 불참한 통합당 의원들을 비판하며 공동대응을 촉구했다.

민주당 간사인 박정 의원은 "우리 앞에 텅텅비어 있는 야당 의원들의 좌석을 보면 안타깝다"며 "여야가 힘을 모으고 함께 하면 더 큰 힘이 될 수 있는 것을 왜 이리 따로, 홀로 걸어가는지 이해할 수 없다. 어서 빨리 회의장으로 돌아오시라"고 주문했다.

통합당은 상임위원 재배치 등 채비를 갖춘 뒤 오는 7일 국회에 복귀한다는 입장이어서 이날 현안질의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최 선수의 동료 선수들의 추가 폭로를 주선한 이용 통합당 의원만이 회견 후 피해 선수와 부모들을 대동하고 자리했다. 이 의원은 자신의 오전 질의 순서를 마친 뒤 이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많이 본 뉴스

정치 핫 뉴스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