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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신규확진 100명 넘을 듯…이라크 근로자·러 선원 영향"(종합)

등록 2020.07.24 15:4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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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관련 총 37명 감염…수리공 관련 150여명 검사

이라크 근로자 89명 증상…"세 자릿수 증가 가능성"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국립부산검역소는 부산항에 정박 중인 러시아 국적 원양어선 '페트로1호'(7733t)의 선원 94명 중 3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2020.07.24.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국립부산검역소는 부산항에 정박 중인 러시아 국적 원양어선 '페트로1호'(7733t)의 선원 94명 중 3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email protected]

[세종·서울=뉴시스] 임재희 정성원 기자 = 방역당국은 25일 오전 발표하는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환자 수가 100명을 넘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24일 밝혔다. 만약 25일 0시 기준 신규 환자가 100명이 넘는다면 지난 4월1일 101명 이후 115일 만에 세 자릿수를 기록하게 된다.

당국은 부산항에 정박 중인 러시아 국적 원양어선 관련 확진자와 이라크에서 귀국한 건설근로자 중 신규 환자가 대폭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날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러시아 선원 32명에 이어 선박수리공 5명이 추가로 감염됐고 이라크에서 귀국한 근로자 중 유증상자가 89명으로 파악됐다"며 "내일 공개할 발생 상황에서 아마도 100건이 넘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부산항 정박 다른 러 선박 선원도 조사…"추가 확진자 나올 수 있어"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8일 부산항 입항 후 러시아 국적의 원양어선 PERT 1호 수리를 담당했던 선박수리공이 지난 2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선박은 앞서 입항 전인 지난 6일 승선검역 당시엔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선박수리공 1명이 선박 수리를 위해 승선한 이후에 확진 판정을 받자 방역당국은 선박 내에서 코로나19가 전파됐을 것으로 보고 선원 94명 전원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시행했다. 검사 결과 32명에게서 양성이 확인됐고 다른 62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어 당국이 먼저 확진된 선박수리공의 가족과 직장 동료, 지인 등 150여명을 추가로 검사한 결과 5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선박수리공 관련 접촉자에 대한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처럼 부산항에 정박 중인 러시아 국적 선박에서 확진자가 대거 나오자 방역당국은 다른 선박을 대상으로 추가 조사에 나섰다. 이달 1일 이후 부산항에 정박 중인 러시아 선박 13척에 탑승 중인 429명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8척 292명의 검체 채취를 완료했고, 다른 5척 137명을 대상으로 검체를 채취 중이다.

권 부본부장은 "방역당국과 해양수산부 등이 승선 후 작업 시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을 강조하고 권고해왔지만 작업과정에서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두기 수칙 준수가 미흡해서 코로나19에 노출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중앙의 정예 역학조사요원들이 현장에 급파돼 이날 오후 5시부터 전체적인 위험도 평가, 조사 및 조치사항, 추가 개선사항 등을 정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추가로 러시아 선원 중에 특별히 무증상 또는 경증 환자가 더 많이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공항=뉴시스] 이영환 기자 = 24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화로 정부가 급파한 공군 공중급유기(KC-330)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이라크 파견 근로자들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2020.07.24.  photo@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이영환 기자 = 24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화로 정부가 급파한 공군 공중급유기(KC-330)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이라크 파견 근로자들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2020.07.24. [email protected]

◇이라크 근로자 89명 유증상…"확진자 많이 나올 수 있어"

지난 23일(현지시간) 오후 5시30분께 공군의 공중급유기(KC-330) 2대에 탑승해 이라크 바그다드를 출발한 우리나라 건설 근로자 293명은 이날 오전 10시24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 도착 후 입국 검역 과정에서 건강상태질문서 작성과 발열 검사 등으로 확인된 유증상자는 89명이다.

유증상자는 검역을 마친 뒤 인천공항 내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게 된다. 그 외 무증상자 등은 바로 공항에서 임시생활시설인 건설경영연수원과 사회복무연수원으로 이동해 진단검사를 받는다.

진단검사에서 양성이 확인된 근로자들은 증상에 따라 국립중앙의료원 등의 의료기관이나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돼 치료를 받게 된다. 음성 판정을 받은 근로자들도 지역사회 전파를 예방하기 위해 별도로 마련된 임시생활시설 두 곳에서 다음달 7일까지 생활하게 된다.

방역당국은 이라크 현지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면서 귀국한 현장 근로자 중에서도 다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이라크에서 확인된 코로나19 환자는 10만명에 육박하고 사망자는 4000명에 이른다. 이 곳에선 매일 20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이라크의 경우 의료환경이 열악하고 최근 세계보건기구(WHO) 통계를 참고할 경우 코로나19가 넓게 확산됐을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확인된 유증상자 89명 중에서도 상당히 많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내일 갑작스럽게 늘어날 코로나19 확진자 규모에 당황하거나 놀라는 일이 없기를 미리 말한다. 코로나19 유행이 왕성하게 일어나고 있는 지역에서 노력한 우리나라 근로자들을 위험에서 탈출시킨 것"이라며 "단순히 늘어난 숫자 때문에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됐다는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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