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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헤밍웨이·괴테·디킨스 발자취 찾는 '랜선 인문학 여행'

등록 2020.07.30 16: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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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랜선 인문학 여행 (사진= 한겨레출판사 제공) 2020.07.3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랜선 인문학 여행 (사진= 한겨레출판사 제공) 2020.07.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이 책은  빈센트 반 고흐, 어니스트 헤밍웨이,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찰스 디킨스 등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거장 4명과  함께 인문학 여행을 떠나는 콘셉트로, 그들의 삶과 작품을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인문학이 어렵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무너뜨린다.
 
1부는 역사상 최단기간 명작 수백 점을 탄생시킨 고흐의 장소를 찾는다. 고흐의 영혼을 따라가는 인문학 여행은 영국을 걸쳐 프랑스, 네덜란드까지 이어진다.  저자는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간직한 고흐의 장소로 5곳을 꼽았다.

첫사랑의 아픔을 경험한 장소, 영국 런던 핵포드 로드 87번지와 '탕기 영감의 초상'의 탄생 배경이자 동생 태오와의 깊은 이야기가 시작된 장소 프랑스 파리 르픽 거리, '밤의 카페 테라스' '해바라기' 등 유일무이한 붓칠로 세기의 명작을 탄생시킨 장소 프랑스 아를, 고흐의 마지막 그림으로 알려진 '까마귀 나는 밀밭'의 탄생 장소이자 '의사 가셰'와의 이야기가 있는 프랑스 오베르 쉬르 우아즈 등이다.  

2부는 문체 혁신의 아이콘 헤밍웨이의 장소들로 간다. 헤밍웨이는 미국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이 책에선 특별히 프랑스 파리의 7곳을 헤밍웨이의 특별한 장소로 꼽았다. 헤밍웨이의 장소들은 '토론토 스타' 신문사의 파리 특파원이자 무명작가로 시절을 보낸 카디날 르무안 74번지에서 시작해, 빙산 문체라는 독보적 문체에 영감을 준 뤽상부르 공원, 1920년대 ‘잃어버린 세대’ 작가들의 문학 살롱이자 헤밍웨이의 아지트였던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 그 시절 파리의 핫 플레이스인 플레뤼스 27번지로 이어진다.

불멸의 고전 '파우스트'의 작가 괴테의 장소들로 구성된 3부의 이야기는 독일과 이탈리아에서 펼쳐진다. 괴테의 여정은 그의 작품 세계관에 영향을 끼친 어린 시절 이야기가 있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괴테 생가에서부터 시작된다. 괴테는 8개월간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와 다양한 기념품과 자료를 보여준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이탈리아 여행을 꿈꾸게 되고, 훗날 '이탈리아 기행'의 집필 배경이 된다. 괴테의 청춘 시절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 첫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뮤즈, 샤를로테를 만날 수 있는 독일 베츨라어 로테 하우스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가 행복한 시기를 보낸 로마, 베로나, 베네치아, 나폴리로 이어지는 '이탈리아 그랜드 투어'도 할 수 있다.

4부는 스토리텔링의 귀재 디킨스의 이야기를 다룬다. 디킨스가 빅토리아 여왕마저도 만나달라고 간청했을 만큼 전무후무한 작가가 된 배경을 알려면, 트라우마로 얼룩진 어린 시절 이야기가 있는 런던 마샬시 감옥부터 둘러봐야 한다. 감옥에 있는 아버지를 만나러 주말마다 감옥에 가고, 쥐가 들끓는 공장에서 온종일 일하던 아주 어린 시절, 자신의 집을 친구에게조차 말하지 못했던 일화를 보면 디킨스가 가난 때문에 얼마나 괴로워했는지 알 수 있다. 마샬시 감옥에서부터 생을 마감한 개즈힐 하우스까지, 디킨스의 발자취가 담긴 장소에서 그가 얼마나 에너지를 폭발시키며 산 작가인지 느낄 수 있다. 박소영 지음, 312쪽, 한겨레출판사, 1만6000원.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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