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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바비'에 남부 피해 속출…곡성 17명 긴급대피(종합2보)

등록 2020.08.26 23:2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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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피해 64건 접수…1202가구 한때 정전

하늘·바닷길 막히고 모든 국립공원 통제

중대본 "오늘밤 고비, 피해 더 늘어날 듯"

대응수위 최고 '3단계'로…위기경보 경계 유지

【남해=뉴시스】차용현 기자 =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북상 중인 26일 오후 경남 남해군 미조면 송정마을 인근 해변에 높은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2020.08.26. con@newsis.com

【남해=뉴시스】차용현 기자 =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북상 중인 26일 오후 경남 남해군 미조면 송정마을 인근 해변에 높은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2020.08.26.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26일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제주와 전남을 할퀴고선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북상 중이다. 고비는 태풍이 한반도에 가장 가까이 접근하는 이날 밤이 될 것으로 보여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30분 기준으로 전남 곡성의 7세대 17명이 긴급 대피했다.

이들은 지난 1일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 피해 지역 주민들로, 앞서 내린 폭우로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 위험이 커지자 집을 떠나 인근 숙박시설로 몸을 피한 상태다.

시설 피해로는 64건 접수됐다. 공공시설 35건, 사유시설 29건이다.

공공시설로는 강풍에 의해 가로수 10개소와 가로등·전신주 13개소가 쓰러졌다. 중앙분리대 10곳도 부서졌다.

사유시설로는 간판 파손이 12건 접수됐다. 아파트 외벽이 강풍에 뜯어지거나 유리창이 깨지는 일도 잇따라 발생했다.

전기 공급도 한때 끊겨 큰 불편을 겪었다. 제주 887가구와 광주315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지만 현재 복구가 끝났다.
[영암=뉴시스] 변재훈 기자 = 제8호 태풍 '바비'가 북상한 26일 오후 전남 영암군 삼호읍 한 도로 주변 가로수가 넘어져 소방당국이 안전 조치를 벌였다. (사진=전남소방 제공) 2020.08.26.  photo@newsis.com

[영암=뉴시스] 변재훈 기자 = 제8호 태풍 '바비'가 북상한 26일 오후 전남 영암군 삼호읍 한 도로 주변 가로수가 넘어져 소방당국이 안전 조치를 벌였다. (사진=전남소방 제공) 2020.08.26. [email protected]

소방당국은 소방관 874명과 장비 232대를 투입해 3개소 27t의 급·배수를 지원했다. 주택 18건, 도로 장애 43건, 간판 철거 153건 등의 안전조치도 취했다. 

현재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피해 현황을 계속 집계하고 있어 그 규모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중대본 측 설명이다. 

하늘과 바닷길도 모두 막혔다. 11개 공항의 항공기 425편이 결항되고 99개 항로 여객선 157척(유선 142척, 도선 74척)의 발이 묶였다.

전체 21개 국립공원의 607개 탐방로는 이날 오후 3시에 기해 모두 통제됐다. 오후 7시에 기해 전남 신안·암태 천사대교는 긴급 통행제한이 이뤄졌다.

경전선 광주송정-순천, 호남선 목포-광주송정, 장항선 용산-익산 구간의 철도 운행도 중지됐다.
[제주=뉴시스] 강경태 기자 = 제8호 태풍 ‘바비’의 강풍으로 26일 오전 제주시 연동 마리나호텔 사거리에서 신호등이 도로에 쓰러져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2020.08.26.  ktk2807@newsis.com

[제주=뉴시스] 강경태 기자 = 제8호 태풍 ‘바비’의 강풍으로 26일 오전 제주시 연동 마리나호텔 사거리에서 신호등이 도로에 쓰러져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2020.08.26. [email protected]

정부는 이날 오후 10시를 기해 중대본 대응 수위를 최고 '3단계'로 격상했다. 앞서 태풍 예보에 지난 24일 오후 4시부로 풍수해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하고 자연재난에 내릴 수 있는 가장 낮은 조치인 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했다. 태풍이 제주 부근에 접근한 25일 오후 4시께 '경계'로 한 차례 더 올리고선 2단계를 발령했다.

다만 3단계로 격상하고도 위기경보 단계는 현행 '경계'를 유지했다. 위기경보 단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나뉘며 전국적으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을 때 심각으로 격상해 대응하게 된다.

중대본 본부장인 진영 행안부 장관은 "중대본 3단계 가동에 상응하는 수준의 대응 태세와 비상체계를 가동하고 인명 피해 제로(0)와 재산피해 최소화를 위해 인력·장비·물자 동원이 적시에 이뤄지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진 장관은 또 "국민들도 태풍의 영향권에 들면 외출을 자제하고 태풍 시 행동요령을 준수해 개인의 안전을 지켜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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