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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정재왈 대표 "고양문화재단, '더 높은 단계로의 발전'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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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9-02 09:06:44  |  수정 2020-09-11 12:42:25
취임 1주년 기념 서면 인터뷰
'도약! 2022' 발표, 4대 전략 방향 제시
"어울림누리-아람누리, 총 객석 수 8000석
서울 예술의전당과 맞먹는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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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재왈 대표. 2020.09.02. (사진 = 고양문화재단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아무래도 '도약'이 아닐까 합니다. 설립 16년 차 고양문화재단은 이제 타 지역문화재단의 본보기가 돼야 할 때가 됐습니다."

예술경영전문가인 정재왈 고양문화재단 대표이사가 2일로 취임 1주년을 맞았다. 고양문화재단이 서울 안이 아닌 지역문화재단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내온 1년이기도 하다.

서면 인터뷰로 만난 정 대표는 고양문화재단에 대해 "연륜도 됐고 사업 규모도 만만찮지요. 공연장으로 치면 어울림누리와 아람누리, 그러니까 ‘양 누리’의 총 객석 수가 8000석에 이릅니다. 서울 예술의전당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취임 1주년을 맞아 최근 새 중장기 계획 '도약! 2022'를 발표하고 4대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소수와 다수를 잇는 공존문화 ▲사람과 사람을 잇는 생활문화 ▲도시와 자원을 잇고 늘리는 협력문화 ▲자율과 책임을 잇는 신뢰문화 등이다. '고양시민의 삶과 문화를 잇는 든든한 다리'라는 비전을 다각도로 풀어낸 것이다.

정 대표는 "고양시 출연금도 시 재정 여건에 비춰 적은 수준은 아닙니다. 그런데 과연 고양문화재단이 그동안 이에 걸맞은 역할을 해왔느냐?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해 '더 높은 단계로의 발전', 즉 도약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4대 전략 방향 설정은 그런 측면에서 "균형을 잡는 일"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재단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대상이 소수가 아닌 다수여야 하고, 참여도를 높여야 하며, 각자의 삶과 맞닿기 위해 시민 생활 깊숙이 파고들어야 한다는 점을 담았습니다. '고양시민의 삶과 문화를 잇는 든든한 다리'라는 새 비전은 이런 배경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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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재왈 대표. 2020.09.02. (사진 = 고양문화재단 제공) photo@newsis.com
고양문화재단은 최근 여성 인력을 팀장으로 대거 발탁하는 조직 혁신을 단행, 눈길을 끌기도 했다. "총 10개 팀의 팀장 구성이 남녀 각각 5명이니 기계적인 균형은 맞춘 셈입니다. 굳이 이러지 않더라도 능력이 있으면 전부 다 여성 팀장으로 꾸려도 전혀 문제없다"는 판단이다.

특히 "문화예술분야에서 여성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데다 대개 업무의 성격과도 잘 맞습니다. 일에 임하는 성실함이나 감각, 몰입도도 뛰어난 편이고요. 그러니 여성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당연할 일이고, 이는 고양문화재단만의 특성은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9월 정 대표 취임 이후 고양문화재단은 적잖은 변화를 거듭했다. 공연과 전시 기획의 전문성을 높이고자 다음해 프로그램을 이전에 미리 확정해 선보이는 '시즌제'를 도입하고 '아트시그널 고!양'이라는 새로운 BI를 내세웠다.

기존 '신한류예술단'을 고양시 공식 거리예술공연단체를 의미하는 '고양버스커즈'로 이름을 바꾸기도 했다. 최근 코로나19의 창궐로 야외활동이 위축된 상황에서 문화재단은 고양버스커즈와 함께 유튜브 공식 채널로 '고양버스커즈 온앤온(ON & 溫) - 고양버스커즈TV & 집콕콘서트' 등도 선보였다.

고양문화재단은 코로나19의 기습에 민첩하게 움직였다. 미국 브루클린미술관 명작초대전 '프렌치모던 – 모네에서 마티스까지, 1850 – 1950'를 위해 국내 미술관 처음으로 '인터넷 사전 예약제'를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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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따로또같이 예매시스템_아람극장 좌석배치도. 2020.09.02. (사진 = 고양문화재단 제공) photo@newsis.com
코로나19가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던 지난 4월 국내 공공 공연장 최초로 방역 하에 '객석 거리 두기 공연'을 선보였다. 또한 객석 거리 두기 공연의 원칙을 지키면서 친구와 가족 등 2∼4인 동반관객이 한데 모여 관람할 수 있도록 배려한 '따로또같이 예매시스템'을 개발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소위 '객석거리두기'를 하면서 2∼4인 동반 관객을 묶어 관람 기회를 주고자 저희 재단이 고안한 '따로또같이 예매시스템'은 앞으로 닥칠 공연장 프로그래밍 혁신의 가장 기초적인 시도"라고 강조했다. "정부와 지차제의 방역 방침을 준수하면서 최대한 안전 좌석 확보를 위한 '기교'에서 비롯된 일입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공연의 본질을 잃지 않으면서 생존을 이어가기 위해 공연장 혁신이 필요하다면 기존 객석의 개념과 구조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고 봤다.

코로나19에 대해서는 "예술의 위기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나 코로나19는 예술의 가장 취약한 급소를 파고든 거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특히 공연예술은 코로나19 발생 초기 디지털 온라인으로 돌파구를 찾아 대응했으나, 그건 '대증요법' 정도도 안 된다는 것이 정 대표의 판단이다.

"현장예술이라는 본질을 벗어나서 공연은 성립할 수 없지요. 따라서 해법의 출발점은 그 본질입니다. 그걸 잃지 않으면서 이 사태를 대응, 극복하려면 우선 창작과 제작의 방식에서 획기적인 변화가 있어야 하며, 다음은 유통 방식이겠지요. 유통 방식 중에서는 공연장 프로그래밍의 혁신이 중요합니다. 그 외 디지털 온라인 방식은 지금 시도되는 것으로도 차고 넘친다고 봅니다."

 정 대표는 예술경영·문화행정 분야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다. 중앙일보 문화부 기자 출신으로 국내 톱클래스 공연장인 LG아트센터에서 예술경영을 익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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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재왈 대표. 2020.09.02. (사진 = 고양문화재단 제공) photo@newsis.com

성균관대 대학원 초빙교수, 경희대 경영대학원 주임교수,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를 거쳤다. 특히 서울예술단, 예술경영지원센터 등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유관 문화예술기관의 대표를 맡아 중앙정부 문화행정도 풍부하다는 평을 듣는다. '문화 분권' 시대가 도래하면서 지역 문화재단의 중요성이 커진 시점에 금천문화재단 초대 대표이사를 맡기도 했다.

민간과 공공 영역을 골고루 경험한 정 대표는 "효율성보다 공공의 편익을 우선하고 숫자로 드러나는 계량적인 목표보다 무형의 가치를 중시하는 공공영역에서 리더는 조정자 역할에 머물러야 한다"면서 "다양한 이익집단의 요구를 파악해 재단의 고유 목적과 비전을 지키고 관철시키는 게 조정자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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