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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최대 재규어 서식지에 산불, 200여 마리 사상

등록 2020.09.11 07:3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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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산불로 판타날 국립공원 서식처 일주일째 불타

강풍 방향 수시로 변덕..진화 어려워

 [토간틴스주(브라질)=신화/뉴시스] 지난해 8월17일 브라질 토간틴스주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은 맹렬한 기세로 열대우림을 태우고 있는 불길. 2020.03.26

[토간틴스주(브라질)=신화/뉴시스] 지난해 8월17일 브라질 토간틴스주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은 맹렬한 기세로 열대우림을 태우고 있는 불길. 2020.03.26

[리우데자네이루=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브라질의 아마존 지역에서 동시다발로 계속되고 있는 산불이 재규어 서식처로 유명한 판타날 국립 습지공원으로 번지면서 재규어 수 백마리가 생사의 위기에 몰리고 있다.

세계 최대 습지공원인 이곳 판타날 공원내의 엔콘트로 다스 아구아스( 물을 만나기) 공원은 재규어가 몰려 사는 곳으로 유명하지만 불길에 에워싸이면서 이미 200여마리가 죽거나 화상을 입었다고 국제환경보호단체인 세계자연기금 (WWF. World Wide Fund for Nature)이 밝혔다.

이 곳 산불은 아마존 우림지대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산불의 불씨가 강풍을 타고 날아들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마투그로수 주 소방대는 인근의 강물 덕에 더 널리 확산되는 것을 막고는 있지만 가까운 날짜에 비소식이 전혀 없어 불길을 잡기 힘들 것이라고 세일라 세발루스 소방대 대변인은 말했다.

그는 AP기자와의 통화에서 벌써 몇 주일째 산불지역이 확장되고 있으며 "강풍이 하루에도 몇 번씩 방향을 바꾸면서 점점 더 빨리 불길이 확산되기 쉽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불로 200여마리의 재규어가 이미 죽거나 화상을 입거나 뿔뿔이 흩어져 보존이 어렵게 됐다고 국제 표범류 보호단체인 판테라( Panthera )는 밝혔다. 

 판타날 국립공원에는 재규어 뿐 아니라 수 천종의 동식물 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포유동물의 종류만 해도 159종이나 된다.

 이 지역은 우기에는 강물이 범람해서 대부분 지역의 교통이 끊기며 보트나 비행기로 밖에는 접근하기 어렵다. 또 건기에는 심한 산불이 자주 일어나 평소에는 강둑에서 지내는 고양이과 동물들이 이리 저리 떼를 지어 몰려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넓이가 1000평방 킬로미터가 넘는 광활한 이 곳 공원의 특징은 수 많은 재규어들이 인간들이 와서 관찰하는데에 익숙해 있다는 점이다.   이 곳은 벌써 15년동안 수많은 생태 관광객들이 주로 방문하는 지역으로 유명하다고 판테라의 동물 보존학자이며 근처에 재규어를 방목하는 사설 목장을 가지고 있는 페르난도 토르타토는 말했다.

이 곳 판테라의 사유지에서는 산불이 심해지기 이전에 이미 자원봉사자들과 직원들이 덤프 트럭으로 흙을 퍼다가 방화선 둑을 단지 주변에 설치했다.  산불이 다가온 이후에도 이들은 바람의 방향을 수시로 면밀하게 관찰하면서 새로운 방화선을 마련하고 불길의 방향을 피해서 동물들을 보호하고 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판테라의 사설 보호구역 역시 약 15%의 면적이 이미 산불로 인해 소실되었다고 토르타토는 말했다.

올해 이 곳은 47년만에 최악의 건조한 기후가 닥치면서 비가 내리는 것은 10월 이전엔 기대할 수 없다.  이 지역의 산불을 끄기위해서는 사실상 빗물 밖에는 아무 희망이 없다고 그는 말했다.

 이 지역의 연간 산불 횟수는 1998년 이래 올해가 최다이며 10년 전에 비하면 거의 두배가 늘어난 것으로 WWF와 SOS판타날의 조사 결과 밝혀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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