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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산후조리원' 엄지원 "진짜 출산 경험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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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11-28 07:00:00  |  수정 2020-12-07 10:22:33
'오현진' 통해 리얼한 출산·육아 연기 선보여
"그간 했던 캐릭터 중 실제 나와 가장 비슷"
"행운 주어진다면 시즌2 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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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배우 엄지원 (사진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2020.11.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현주 기자 = "내가 엄마가 된다면 처음이지만 생소하게 느껴지지 않고 경험했던 사람처럼 느껴질 것 같다."

배우 엄지원은 뉴시스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지난 24일 종영한 tvN 월화극 '산후조리원'에서 호평받은 출산 연기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극중 회사에서는 최연소 임원이지만 병원에서는 최고령 산모인 '오현진'으로 분해 출산과 육아를 통한 여성의 진정한 성장기를 보여줘 호평을 얻었다.

극 초반 현 사회 여성의 출산일대기를 리얼하게 그려낸 엄지원은 초보 엄마가 된 '워킹맘' 현진의 고충을 실감나게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공감과 응원을 얻어냈다.
"이렇게 뜨거운 반응 예상 못해…현진이 곧 나"
엄지원은 "이렇게까지 뜨거운 반응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동시대에 살고 있는 평범한 한 여자의 성장이야기라는 관점에서 내가 느꼈던 것들을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이 마련돼 기쁘고, 함께 울고 웃어 주시고, 공감해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산후조리원'의 인기 비결에 대해 "바로 내 옆에 그리고 내 삶 속에 있는 이야기지만 가까이 있기 때문에 미처 들여다보지 못했던 이야기이기 때문에 친근하게 느끼신 것 같다"며 "'저거 내 이야기인데?' 라는 생각 때문에 좋아해주지 않으셨나 생각이 든다"고 분석했다.

작품 선택의 이유로 코미디적 요소가 있으면서도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라는 점을 들었다. "1부 저승사자 신을 읽고 욕심이 났다. 아이를 낳다가 생사의 경계에 놓이지만 불굴의 의지로 돌아오는 모습이 캐릭터를 너무 잘 보여주는 것 같았다. 내게 '이렇게 만들어보면 좋겠다' 키를 쥐어 줬던 장면이었다."

그간 연기한 캐릭터 중 실제 자신과 싱크로율이 가장 높다는 생각이다. 그는 "현진이가 곧 '나'라고 생각한다"며 "지금까지 한 작품들 중 싱크로율이 가장 높지 않았나"라고 웃었다.

"그만큼 공감이 많이 갔고 내 안에 현진 같은 모습들을 최대한 많이 끌어내서 보여주려고 했다. 특히 일하고 육아에 있어서 갈등하는 현진이 같은 경우 진짜 나를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출산신 가장 힘들어…경험자들 공감해줘서 마음 놓여"
출산 연기가 가장 힘들었다. 그는 "가장 많은 공을 들였던 장면은 아무래도 1부였다. 그중 출산신이 가장 힘들었다"며 "지금까지 했던 연기들은 대개 보는 사람이 겪어보지 않은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현진의 경우 많은 분들이 경험했던 과정을 연기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보는 사람들이 온전히 몰입할 수 있도록 연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고 했다.

특히 "출산 신이 적나라하게 나오진 않지만 다큐멘터리를 참고하기도 했다"며 "가장 우려했던 임신, 출산을 경험하신 시청자분들이 공감해 주셔서 마음이 놓였다"고 강조했다. 

"내가 엄마가 된다면 처음이지만 생소하게 느껴지지 않고, 경험했던 사람처럼 느껴질 것 같다. 실제로 경험해 보진 못했지만 육체적인 고통을 제외한 감정적인 면에서 두번째 출산을 하는 것처럼 덜 낯설고, 편안하게 받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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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배우 엄지원 (사진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2020.11.27. photo@newsis.com
극중 엄마로 나온 손숙과도 현실 모녀 연기를 실감나게 펼쳤다. 그는 "엄마와의 이야기는 경험해보지 않았어도 읽으면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이야기"라며 "전형적인 모녀연기가 아닌 진짜 엄마한테 떼쓰고 어리광 피우는 모습들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모든 신들이 다 좋았고, 손숙 선생님이 엄마같이 제가 하는 연기를 다 받아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손숙 선생님도 아직까지 '손숙 엄마야~ 올해 가장 잘한 일은 너를 딸로 맞은 거야'라고 말해주시며 친엄마처럼 따뜻하게 대해 주셨다."

만삭 연기를 위해 4㎏을 찌운 것도 화제가 됐다. "산모같아 보이기 위해 어느 정도 살을 찌우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보는 사람들이 '진짜구나' 라고 느끼기 위한 약간의 노력이었다. 많은 분들이 리얼하다고 해 주셔서 만족스러웠다. 영화 촬영 등 스케줄을 소화하며 살은 자연스럽게 빠졌다."
"장혜진, 소년 같은 털털함…육아경험 있는 박하선, 칭찬 잘해"
장혜진, 박하선, 최리, 임화영 등 함께 연기한 배우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장혜진은 소년 같은 털털함, 개구쟁이같은 면이 있다. 박하선은 육아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배우들에게 '잘한다', '예쁘다' 등 기분 좋은 칭찬을 잘해줬다"며 "최리는 너무 사랑스럽고 순수하고 재능 있는 친구고, 임화영은 내공이 있는 좋은 배우고 좋은 사람"이라고 평했다.

동료 배우들과 따로 만나 영화를 보는 등 사석에서 만남을 자주 가지며 친해졌다. 그는 "촬영에 들어가기 전 배우들끼리 프라이빗 영화관을 빌려 다같이 영화를 보고 밥을 먹기도 하면서 사석에서 시간들을 많이 가졌다"며 "덕분에 배우들과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었다. 7화의 경우 배우들끼리 모여서 방송을 같이 보기도 했다"고 전했다.

남편 '김도윤'으로 분한 윤박과는 어땠을까. "윤박은 워낙 코미디를 잘하고 욕심이 많아서 애드립도 많이 했던 기억이 난다. 실제 윤박이라는 사람이 도윤이같은 순수한 면을 갖고 있었다. 가슴 마사지나 수유하는 신을 글로 봤을 때 보는 사람들이 불편해 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감독이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이 느껴졌다."

배우 차태현 모친인 성우 최수민과의 촬영도 기억에 남는다. 그는 "워낙 성우로서 최고의 위치에 있고 프로페셔널한 분이지만 정극 연기를 처음 하시다 보니 동선이나 앵글 위치, 시선처리 부분에서 현장에서 많이 물어보셨다"며 "촬영이 오랜 시간 이어져서 힘드실 법한데 힘든 내색 하나 없이 즐겁게 촬영에 임하셨다"고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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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배우 엄지원 (사진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2020.11.27. photo@newsis.com
차태현, 정상훈, 이준혁, 정문성, 강홍석, 소주연, 박시연 등 특별출연을 통해 '산후조리원'을 빛내준 배우들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특히 "정문성은 전작 '방법'에서 남편역으로 호흡을 맞췄었는데 다른 배우의 와이프가 돼 아이를 받아주는 산부인과 의사로 출연해 신선했다"며 "현장에서 '너무 하는거 아니에요 여보? 내가 애를 받아주다니'라고 장난도 치며 재미있게 촬영했다"고 전했다.

아들로 출연한 '딱풀이'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딱풀이는 표정연기와 리액션은 물론이고 상을 줘도 될 만큼의 연기 실력을 보여줬다. 실제 조리원에 있는 아이들은 목도 못 가누고 딱풀이로 출연한 아이보다 작아야 하는데 그런 갓난아이는 현장에 올 수 없기 때문에 딱풀이가 진짜 갓난아이처럼 보이게끔 촬영팀이 고생을 많이 해줬다. 또 딱풀이가 촬영 중간부턴 옹알이를 하기 시작하더니 설정에 맞는 옹알이를 해줘서 현장을 재미있게 만들어줬다."

작품을 촬영하면서 실제 엄마 생각도 많이 했다. 그는 "제 엄마도 현진이 엄마처럼 딸이 하는 일과 커리어를 존중해주는 분"이라며 "다만 엄마도 이제는 연세가 있으셔서 신체가 여기저기 좋지 않으셔서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실제 아이 낳으면 현진같을 듯…엄마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
실제 아이를 낳는다면 '현진'같은 엄마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들에게 장혜진 선배의 대사처럼 '좋은 엄마가 완벽한 게 아니다. 이기적인 게 아니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시즌2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그는 "만약 시즌2가 제작된다면 어떤 소재이던 경험한 사람들만 공감하는 이야기가 아닌 모두를 공감할 만한 코드를 찾아내는 것이 숙제"라며 "행운이 주어진다면 시즌2를 통해 시청자들과 다시 한 번 만나고 싶다"고 바랐다.

드라마 '방법'에 이어 영화 '방법 : 재차의'를 준비하고 있다. "영화 '방법'은 드라마의 3년 뒤를 그린 작품이다. 유니버스를 갖고 시리즈를 가져가는 최초의 여자 주인공이라는 메리트가 있는데, 드라마를 하면서 아쉬웠던 점을 보완하려고 준비했다."

최근에는 의류 사업도 시작했다. 그는 "거창하게 사업이라고 말하기엔 부끄럽다. '내가 좋아하는 옷을 디자인하고 만들며 친구들에게 선물하면 좋아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시작했다"며 "나라는 사람은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일을 좋아한다.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할 수 있는 플랫폼인 유튜브도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올해 유독 바쁘게 지냈다. 드라마 2편에 영화 촬영까지, 이제 한 달 남았는데 정신없이 달려온 2020년을 돌아보고, 더불어 2021년을 계획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 시청자들도 다가오는 연말 건강하고 따뜻하게 보내길 기원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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