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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생활치료센터 근무자들 선행에 '잔잔한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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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1-14 08:30:26  |  수정 2021-01-14 09:46:14
치료센터 근무자들 십시일반, 어린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
생활 어려운 입소자에게는 필요한 의료나 신발 기부받아 제공
퇴소자 차비 없자, 콜택시 불러 결제해주기도
감사편지, 칭찬 민원 등 잇따라...잔잔한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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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 경기도 생활치료센터 근무자들이 돈을 모아 어린이 입소자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마련했다.

[수원=뉴시스]박상욱 기자 = "크리스마스라고 아가들 선물 챙겨주시고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생각지도 못 한 선물에 또 한번 더 감동받았습니다."

경기도내 한 생활치료센터 입소자가 의료진과 근무자에게 보낸 감사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다. 경기도 생활치료센터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14일 퇴소자들의 감사 편지와 국민신문고 등을 통해 생활치료센터 근무자들의 선행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어린이 입소자 178명에게 크리스마스 선물
경기도 생활치료센터는 지난해 12월 25일 성탄절을 맞아 어린이 입소자 178명에게 크리스마스 과자세트를 간식으로 선물했다. 센터 근무자들이 자신들의 간식비 일부를 모아 비용을 마련한 것이다.

일부 어린이 입소자들을 위해선 그림 그리기 용품을 제공하고, 유아식으로 죽이나 주스 등을 마련해주기도 했다.

센터 근무자들의 이같은 정성에 감동한 한 입소자는 "코로나 확진으로 마음이 좀 힘들었는데 여기 와서 정말 이렇게 따뜻한 마음을 전달 받아 위로가 되고 이 감사함 잊지 못 할것 같네요ㅠ. 의료팀, 상황실팀, 방역팀, 시설 관련자 모든 분들에게 고맙습니다. 확진자들을 위해 항상 고생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그럼 Happy Christmas"라고 적었다.

생활치료센터 퇴소 후 의료진과 근무자 등의 노고에 감사하는 편지와 칭찬 민원도 잇따르고 있다.

경기도 제5호 생활치료센터 403호 확진자라 밝힌 한 입소자는 "기침이 심하셨던 아버지는 편하게 쉬시다가 병원으로 이송되었고, 지금은 기침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확진 이후에 당황스러움도 잠시 혼자 음성이셨던 어머니에게 감염될까봐 아버지와 저는 에어컨도 틀지 못하고 방에서 자가격리를 하였는데, 이곳으로 옮기고 나서 덕분에 보다 편하게 치료에 전념할 수 있었습니다. 11일간 너무 감사했습니다. 모든 건 덕분입니다. 코로나 박멸! 하는 그날까지 힘내세요!!"라며 의료진과 근무자들을 응원하기도 했다.

국민신문고에는 '경기도 이천 치료센터 선생님들 이하 근무 중이신 관계자분들을 칭찬합니다'라는 글도 접수됐다.

706호를 사용했던 입소자는 "제가 이곳에서 지내는 동안 답답함과 여러 불편함이 없도록 최대한 배려해주시고 불철주야로 신경써주시고, 애써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며 "덕분에 빠른 시일내에 퇴소할 수 있게 되었다"고 적었다.

또 "너무 감사드리고 퇴소 후에도 선생님 이하 애써주신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 잊지 않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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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 경기도 생활치료센터 근무자들의 헌신적인 보살핌에 감사하는 편지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생활 어려운 퇴소자에게 의류나 신발 기부
경기도 생활치료센터 근무자들은 격리 생활하는 입소자들에게 최대한 불편이 없도록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쓰고 있다.

다양한 메뉴를 활용한 도시락 질 개선과 간식 지원, 24시간 온라인 상담, 건강체크 등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 운영으로 정평이 나있다.

특히 경기대학교 기숙사 생활치료센터에는 여성 공무원을 전담배치, 영유아 자녀 동반입소 환자와 출산 직후 산모 환자 등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
 
센터 근무자들은 또 저소득층 등 생활이 어려운 입소자에게 필요한 옷이나 신발을 기부받아 제공하기도 한다. 치료를 마치고 퇴소할 때는 입고 온 의복 등을 모두 폐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생활이 어렵거나 코로나19 여파로 위기 상태에 있는 입소자에게 경기도형 긴급복지(무한돌봄)도 안내하고 있다. 

차비 없는 퇴소자 위해 콜택시 호출 결제도
센터에 파견 근무 중인 도청 직원들의 작은 선행도 입소문이 났다.

보호자 없이 퇴소해야 하는 상황에 입소시 지참한 현금도 부족했던 입소자에게 직접 콜택시를 호출해 결제까지 해주기도 했고, 교통비가 없는 고등학생 입소자를 위해 직접 은행에서 현금을 찾아 전달한 직원도 있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입소자에게 직원부식용 과자, 음료수 등 간식을 제공해 적응을 돕고, 건전지를 요청한 환자에게 과자 상자에 건전지를 붙여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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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 경기도 생활치료센터 상황실.
생활치료센터는 코로나19 환자 중 무증상 또는 경증 환자를 격리시켜 생활 및 치료를 지원하는 시설이다. 병원은 아니지만 상주 의료인력이 배치돼 입소자의 건강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며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입원 조치한다. 코로나19 치명률을 낮추는 데 큰 효과를 이룬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외부인 출입이 금지돼 정확한 내부 사정을 알 순 없지만, 이같은 평가는 생활치료센터의 의료진과 근무자들의 헌신과 숨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경기도가 직접 운영 중인 생활치료센터는 현재 이천과 용인 등 9곳에 위치해 있으며, 이달 중 2곳이 추가 개소될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 1년이 다가오면서 이들의 피로도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러나, 고통받는 확진자들을 돌봐야하는 사명감 하나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도민들의 안전을 위해 묵묵히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공직자들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 생각한다"면서도 "간혹 퇴소자들의 감사 편지를 받으면 오히려 '건강하게 퇴소해서 정말 다행이다'라는 생각에 뿌듯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w7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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